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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배터리 탑재' 벤츠 추정 불━
'EQE'는 중국 '파라시스'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탑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의 전기차 화재가 배터리에서 비롯된다는 점 때문에 벤츠가 채택한 '중국산 배터리'에 이목이 쏠리는 중이다. 주행이나 충전을 하고 있던 중도 아닌, 단순 주차 상태의 차량에서 불이 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업계는 지적한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조사가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라 자세한 말을 하긴 어렵다"면서도 "아파트 및 피해 지역 주민 등에게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당국에 협조해 차량을 철저히 조사하고, 사고에 대한 근본 원인을 파악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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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늘어나는 전기차 화재…中 1분기에만 640건 이상━
일반적 인식과 달리, 화재는 내연기관에서 더 빈번하게 발생한다. 1만대당 내연기관 화재는 1.9대, 전기차 화재는 1.3대 수준이다. 하지만 전기차 화재는 큰 화재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기에 주의해야 한다. 리튬이온배터리의 합선 등에 따른 열폭주로 800도가 넘는 불이 나는 경우가 많아서 일반 소화기를 이용한 진압이 어렵다.
특히 중국산 배터리가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5월에는 중국 푸저우 BYD 전시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해 건물 전체가 불에 탔다. 지난 1분기 중국 전기차 화재는 640건으로 집계되고 있다. 전기차·배터리 업계는 통계가 부실한 중국 특성상 실제 화재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는 중이다.
비슷한 화재가 반복되면 값싼 중국산 배터리를 선호하는 트렌드에 변화가 발생할 수도 있다.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최근 중저가 LFP(리튬·인산·철) 뿐만 아니라 비교적 고성능인 NCM 배터리까지 만들어 벤츠 등 프리미엄 브랜드에 제품을 납품하는 것에 성공했는데, 여기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주차된 전기차에 불이 난 원인으로 배터리가 지목된다면 중국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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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BMS 고도화-포트폴리오 다양화'로 승부━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통해서도 배터리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중저가 시장 대응을 위해 양산을 추진하고 있는 LFP 배터리의 경우 NCM 대비 화재 위험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전고체 배터리에 거는 기대가 크다. 에너지 밀도가 높으면서도,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기에 화재 위험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삼성SDI는 2027년,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2029~2030년 전고체 배터리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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