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떨어진다" 3.4% 막차 타려 '우르르'…5대은행 예적금 '19조' 몰려

머니투데이 김도엽 기자 | 2024.08.04 06:00
5대 은행, 예적금 잔액/그래픽=윤선정
지난 7월 한달 동안 5대 은행의 정기 예적금에 19조원이 넘는 돈이 몰렸다. 예금금리가 기준금리(3.5%)보다 낮은 3.4% 이하로 떨어졌지만 하반기에도 금리 인하 흐름이 지속되면서 '오늘 금리가 가장 높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지난달말 기준 정기 예적금 잔액은 945조71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말(925조7608억원)보다 19조3106억원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예적금 증가액은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이다. 올해 월별 정기 예·적금 증가액은 △1월 13조9471억원 △2월 10조3645억원 △3월 -14조7197억원 △4월 5842억원 △5월 17조8544억원 △6월 2조5714억원이었다.

구체적으로 지난달 정기예금 잔액은 전월말(891조1524억원)보다 18조1879억원 증가한 909조3403억원으로 나타났다. 정기적금 잔액은 같은 기간 1조1227억원 늘어난 35조7311억원을 기록했다.

정기예금 금리가 지난달 기준금리 이하로 떨어지면서 '막차 수요'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금리 인하가 추가적으로 예상되면서 현재 금리가 고점이라고 판단한 소비자가 몰렸다는 뜻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예금금리(12개월 만기)는 최고 연 3.35~3.45%로 6월 말 연 3.45~3.55%에서 상하단이 모두 0.1%포인트(P) 하락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막차 수요'와 함께 일부 은행이 하반기 맞이 우대금리 행사를 벌인 점, 지난달 중순 이후 주식시장이 빠지며 투자처를 찾던 자금 일부가 유입된 점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라며 "하반기에도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만큼 소비자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이미 시장에 선반영되고 있다. 은행 예금금리의 주요 준거금리인 은행채(무보증·AAA) 1년물 금리는 전날 3.288%로 연중 최저치를 최근 연이어 갱신 중이다. 1달 전(3.476%)에 비하면 0.188%P, 2달 전(0.332%)에 견줘 0.332%P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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