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사정 좋지 않은 예림당...티웨이항공 주인 대명소노그룹으로 바뀔까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 2024.08.02 14:54
티웨이항공 항공기/사진=티웨이항공 /사진=티웨이항공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면서 최대주주인 예림당과의 지분 차이가 5% 내외로 줄어들었다. 티웨이항공의 주인이 조만간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대명소노그룹의 계열사 대명소노시즌은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의 투자목적회사인 더블유밸류업유한회사가 보유한 티웨이항공 보통주 지분 10%(2153만7898주)를 약 709억원에 양수하기로 결정했다. 양수 목적은 사업 다각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이다.

대명소노그룹의 티웨이지분 매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6월 대명소노그룹은 호텔·리조트 운영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을 통해 더블유밸류업유한회사가 보유한 티웨이항공 보통주 3209만1467주(14.9%)를 약 1000억원에 사들였다. 계약 당시 더블유밸류업유한회사가 보유한 티웨이항공 잔여 지분을 소노인터내셔널 혹은 소노인터내셔널이 지정하는 제3자에게 매도하는 내용의 콜옵션이 있었다. 대명소노시즌의 티웨이항공 지분 확보는 해당 콜옵션이 시행된 결과로 보인다.

이번 추가 매입으로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지분 24.9%를 보유하게 됐다. 티웨이항공 최대주주인 예림당과 티웨이홀딩스 등 특수관계인은 지분 29.74%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분 격차가 4%대에 불과하다. JKL파트너스의 잔여 지분(1.87%) 추가 확보에 장내 매수까지 이뤄질 경우 대명소노그룹이 최대주주에 등극,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2011년에도 계열사 대명엔터프라이즈를 통해 티웨이항공 인수를 추진했던 곳이다. 대명엔터 대표였던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의 의지가 있었다고 한다. 서 회장이 최근 항공업 진출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현재 티웨이항공과 1대 주주인 예림당의 자금 사정은 좋지 않다. 티웨이항공의 부채총계는 지난 1분기 기준 1조1731억원이다. 회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2447억원)을 모두 활용해도 상환하기 쉽지 않다. 지난 1분기 기준 예림당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역시 63억원 에 불과하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티웨이가 최근 장거리 노선 확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꾸준히 투자금이 들어가고 있다"며 "예림당이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티웨이를 매각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꾸준히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를 인수한다고 해도 부담은 큰 상황이다. 티웨이항공이 신규 장거리 항공기를 도입하는 등 필요한 투자금 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에 대명소노그룹의 동반 부실 우려도 제기된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대명소노그룹의 지분 확대 등은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별다른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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