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2명이 함께 로컬100 현장에 온 건 처음이다. 홍성이 문화도시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하겠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과 '로컬100 보러 로컬로 가요!(이하 로컬로)' 캠페인으로 충남 홍성군을 찾았다. 지난 1일 유 장관은 유기농업을 기반으로 한 농촌체험휴양마을인 문당환경농업마을과 인근 광천읍 일대를 방문했다.
이날 유 장관은 홍성군청 안회당에서 홍성의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계획에 대해 듣고 관련 조언을 하기도 했다. 홍성은 올해 1년간 컨설팅과 예비사업을 거쳐 연말 최종 선정되는 문화도시의 조성계획 승인 대상지로 뽑힌 13곳 중 한 곳이다. 문화도시는 내년부터 3년간 국비 1300억원, 지방비 1300억원을 투입해 국민 2000만명이 동네문화공간 2만 곳에서 문화를 누리고, 약 1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이에 대해 유 장관은 "농촌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기존 시설을 잘 활용해서 관광이 더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데에 문화 쪽 컨설팅을 같이 하겠다"며 "오늘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면서 찻길이 아닌 농로를 이용한 점이 굉장히 좋았다. 이런 농로를 자전거 관광 코스로 개발해서 소개한다면 관광객이 많이 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 장관도 "두 부처가 서로의 자원을 함께 내서 지역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굉장히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며 "오늘 이렇게 만난 것도 지난주에 준비한 게 아니라 굉장히 오랫동안 한 것이고 앞으로 굉장히 다양한 방식과 내용으로 협업을 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유 장관 일행이 방문한 광천은 보령방조제 준공 이후 물길이 끊겨 어촌 기능을 사실상 상실했음에도 '광천김'이라는 독보적인 김 가공식품 지역 브랜드로 유명한 곳이다. 토굴에서 숙성시키는 토굴 새우젓으로도 유명하다.
'광천김'을 비롯해 한국에서 생산된 김 가공식품은 K-컬처의 세계적 인기와 맞물려 최근 수출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김을 식품으로 여기지 않던 서양 식문화에 변화를 가져오고 김밥이 트렌디한 음식으로 인정받는 등 한국산 김은 인기를 모으는 중이다. 홍성에선 김과 토굴젓 축제를 매년 10월에 개최하면서 지역을 알리는 계기로 삼고 있기도 하다.
유 장관은 송 장관과 함께 찾은 문당환경농업마을에선 지역 활동가들과 간담회도 열었다. 문체부 '로컬100'에 선정돼 있는 문당환경농업마을은 오리농법을 최초로 도입하고, 농식품부 농촌 크리에이투어 브랜드 '따르릉 홍성 유기논길' 등 유기농업을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행사도 운영하는 곳이다. 마을에 있는 한옥 숙소 '달마당 스테이'는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의 지역관광추진조직(DMO) 육성사업의 성과이기도 하다. 올해 5년 차 지원을 받고 있는 홍성DMO는 전통 한옥 숙소를 정비해 지난해 체류형 관광객 총 930여 명의 방문객이라는 성과를 냈다.
이 곳에서 두 장관은 지역 창업자들과 함께 '유기농 쌀 피자 만들기'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농촌 융·복합 인증 제품들의 팝업 부스도 둘러봤다. 문당마을 소나무 언덕에 임시로 설치된 팝업 부스들을 한 곳도 빼놓지 않고 모두 방문한 두 장관은 지역 창업자들을 격려하고 그들의 아이디어가 지역 활성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두 장관은 김태흠 충청남도지사와 함께 학교 급식 스타 영양사로 유명한 GS그룹 김민지 영양사가 진행하는 요리 수업에 참가해 직접 만든 비빔밥으로 저녁 식사를 하는 것으로 홍성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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