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 거래를 성사시킨 후 "그들의 잔혹한 시련은 끝났다"고 선언했다. 미국은 이번 포로교환에 서방 측 5개국을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즈(NYT)는 이 합의가 무대 뒤에서 복잡한 협상을 거쳐 성사됐고, 오랫동안 투옥된 미국인을 귀국시키고 러시아에서 곤경에 처한 민주주의 운동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해 온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적 승리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감자들은 러시아를 떠나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풀려난 수감자들의 가족들과 함께 그들의 잔혹한 시련은 끝났고, 그들은 자유로워졌다"고 알렸다.
소련 붕괴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는 댓가 교환의 일환으로 반체제 인사들을 석방했다. 총 16명이 러시아 구금에서 풀려났고, 서방 각국도 러시아 관련인 8명을 석방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교환은 터키 수도 앙카라의 국제공항에서 이뤄졌으며, 미국과 독일, 폴란드, 슬로베니아, 노르웨이, 러시아에서 온 24명의 수감자를 태운 7대의 다른 비행기가 같은 장소에 교환에 참여했다고 터키 정보 당국자가 말했다.
이번 거래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도 다른 종류의 승리를 안겼다. 그는 이 거래를 이용해 해외에서 체포된 러시아 요원에 대한 충성심을 요구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은 이번 거래에서 자국인 3명을 구출해냈다. 일단 러시아 감옥에서 16개월을 보낸 32세의 언론인 게르슈코비치와 지난해 체포된 러시아계 미국인 언론 편집자 알수 쿠르마셰바, 2018년에 체포된 전 미국 해병대원 폴 웰런 등이다. 세 명의 미국 시민은 목요일 저녁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동기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3인을 맞이할 계획이다.
저명한 러시아 정치범들도 풀려났다. 인기 있는 야당 정치인인 41세의 일리아 야신, 워싱턴 포스트에 글을 쓰는 베테랑 활동가인 42세의 블라디미르 카라-무르자, 러시아 인권 단체인 메모리얼의 공동 의장인 71세의 올렉 오를로프 등이다.
러시아가 석방한 사람들 중 몇몇은 독일 국민이다. 러시아인이 거주 허가를 받도록 돕는 변호사인 저먼 모이제스 등이 포함됐다.
반대로 미국은 유죄 판결을 받은 해커인 블라디슬라브 클유신 등 3명을 석방했다. 슬로베니아와 노르웨이, 폴란드는 러시아 스파이로 기소된 네 명을 풀어줬다.
미국은 지난 2022년에도 러시아의 무기 밀매범인 빅토르 바우트를 석방하는 대가로 러시아가 그해 마약 혐의로 체포된 농구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를 풀어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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