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는 지난해 2분기부터 중국 토종브랜드 루이싱에 매출 1위 자리를 내줬다. 그러면서도 매 분기 전년 대비 성장은 이어갔지만, 중국에서 성장가도를 달리기 시작한 이후 최초로 이번에 매출이 두 분기 연속 줄어들었다. 스타벅스는 후발주자들의 저가공세와 배달을 중심으로 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패턴 변화 속에서 흔들리고 있다. 매장 확대 등 타개책을 발표했는데 경쟁사들의 매장 확대 목표는 더 공격적이다.
휘청이는 스타벅스가 걷고 있는 길은 여러모로 역시 미국의 대표 브랜드인 애플을 떠올리게 한다. 중국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애플 아이폰은 2분기 중국 판매순위 6위까지 추락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2분기 아이폰 중국 판매량이 약 970만대로 전년 대비 6.7% 줄었고 점유율은 16%에서 14%로 축소됐다고 밝혔다. 비보(19%)나 오포(16%)는 물론 화웨이(15%), 샤오미(14%)에도 밀렸다.
일단은 최상위급 외국 브랜드를 받아들인 뒤 시장이 성숙해지면 로컬 브랜드들에 해당 산업 주도권을 주는 중국 특유의 패턴이 시차를 두고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때 중국을 제패했던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가 그랬고 베이징 택시 시장을 폭스바겐과 함께 양분했던 현대차가 그랬다.
애플보다는 형편이 낫지만 테슬라의 중국 사업도 분위기가 묘하다. 테슬라는 2분기 글로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3% 줄었다고 밝혔다. 가장 큰 원인이 바로 공격적 가격할인이었고, 이 가격할인을 불러온 게 바로 중국시장 부진이다. 테슬라 매출의 5분의 1이 중국에서 나온다. 2분기 중국 판매가 전기 대비 10.2% 늘어났지만, 전체 판매부진을 타개하기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중국인들의 애국소비 불꽃은 다른 나라로도 옮겨붙을 조짐을 보인다. EU(유럽연합)와 중국 간 전기차 분쟁이 본격화하면서 그간 중국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던 독일 완성차 브랜드들을 보는 중국인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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