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이젠…'언제'보다 '얼마나'·'몇번' 내릴지 주목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뉴욕=박준식 특파원 | 2024.08.02 04:10

월가 "연내 3차례 가능…금리 4% 진입 전망"
일각선 "11월 美대선 의식, 1회로 그칠 수도"
9월 빅스텝 기대에 파월 "생각하고 있지 않아"

제롬 파월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 의장이 7월31일(현지시간)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종료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이 차기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2020년3월 이후 4년 만의 금리인하를 시사하며 세계 피벗(정책 전환) 행보 합류를 예고한 가운데, 시장은 이제 미국의 기준금리가 연내 몇 번 내릴지에도 주목한다.

연준은 7월31일(현지시간) FOMC 종료 후 성명을 통해 8번째 연속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목표(2%)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혀 금리인하 시점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후 기자회견에서 "위원회의 다수 의견은 경제가 정책금리를 인하하기에 적절한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정책금리 인하는 이르면 9월 회의에서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번 FOMC에서 만장일치로 금리동결이 결정됐지만, 이번 회의 기간에 최소 1명의 위원이 금리인하 필요성을 언급했다며 연준 내 이미 금리인하 논의 분위기가 형성됐음을 시사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TWC의 제이미 패튼 글로벌 금리 공동 책임자는 "(파월 의장의 이 발언은) 매우 의미가 크다. 7월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진지하게 논의했다면, 다음 회의까지 엄청난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9월 (금리인하는) 이미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일각에선 연준이 정치적 부담을 피하고자 대통령 선거(11월)를 치른 뒤 인하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 대선 후보)은 최근 선거 이전 금리인하를 하지 말라고 요구한 바도 있다. 하지만 이날 파월 의장은 금리 결정이 대선과 무관하다고 강조해 선거와 관계 없이 금리인하가 이뤄질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장은 연준이 9월을 포함해 2~3차례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남은 FOMC는 총 3회(9월·11월·12월)로, 9월과 12월에는 FOMC 참가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와 경제전망요약(SEP)을 발표한다. 일부에서는 9월 '빅스텝'(금리 0.5%포인트 인하)을 기대하지만 파월 의장은 "그런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FOMC 성명 발표와 파월 의장 기자회견 직후 12월까지 '3차례 금리인하' 가능성을 96%까지 올렸다. 하지만 이후 한국시간 1일 오후 4시 기준으로는 2차례 인하 전망 29%, 3차례 이상 71%이다.

모간스탠리의 샘 코핀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올해 3차례의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하로 금리를 4%대에 진입시킨 뒤 내년 4차례 추가 인하를 통해 1%포인트를 더 낮춰 금리 수준을 3%대로 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대형 헤지펀드 포인트72의 딘 마키 이코노미스트는 니혼게이자이에 "시장이 예상한 9월 금리인하의 타당성을 연준이 공개적으로 확인했다"며 "9월 첫 인하 이후 분기 단위로 올해 12월, 내년 3월에 추가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연내 1회 금리인하를 전망하는 전문가도 있다. 미국 컨설팅업체 야르데니 리서치의 에릭 윌러스테인 수석 시장전략가는 니혼게이자이에 "11월에는 미국 대선을 의식해 금리인하를 미룰 것이고, 12월에는 (대선 결과에 따라)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며 "9월이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 금리인하가 되고, 연준은 올해 금리를 5% 아래로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