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폭우 피해' 북한 지원 용의 있다"…김정은 호응이 관건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 2024.08.01 17:37

[the300] 남북 소통채널 닫혀 北 호응 여부는 미지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28일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의주군의 큰물(홍수) 피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집중 폭우에 의한 재해 현장과 재해 예측지역의 주민 구조 및 대피 사업을 직접 지휘했다고 보도했다. / 사진=뉴스1

정부가 최근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본 북한 주민들을 위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필요한 물품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남북 간 소통 채널이 모두 닫혀 있는 상태여서 북한의 호응이 있을진 미지수다. 북한이 우리 제안에 호응한다면 예산은 정부의 '남북협력기금'을 대한적십자사가 집행하게 된다.

통일부는 '대북(對北) 수해 지원 발표문'을 1일 공개했다. 우리 정부가 북한에 수해 지원을 제안한 것은 2012년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 북한은 우리 제안을 공식 거부했다. 한 해 전이었던 2011년에도 수해 지원을 제안했지만 응답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우리나라를 '제1의 적대국'으로 규정한 만큼 이번 제안도 무응답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최근 신의주 등 평안북도와 자강도를 비롯한 북한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북한 주민들에게 많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먼저 폭우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북한 주민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측은 북한 주민들이 처한 인도적 어려움에 대해 인도주의와 동포애의 견지에서 북한 이재민들에게 긴급히 필요한 물자들을 신속 지원할 용의가 있다"며 "지원 품목, 규모, 지원 방식 등에 대해선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와 협의할 준비가 돼 있으며 조속한 호응을 기대한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달 27일부터 약 이틀간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의주군 등에 집중호우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도 연일 호우 피해 현장을 찾아 복구를 지시하고 간부들을 질타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지난달 28일 홍수 피해현장을 찾아 복구 작업을 지휘했다. 당시 홍수로 5000여명이 고립됐다가 4200여명이 구조됐다는 게 노동신문의 설명이었다. 800여명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 총비서는 지역 간부들에게 "주요직제 일꾼들의 건달사상과 요령주의가 정말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했다. 건달사상은 일하기 싫어하고 놀고먹기 좋아하는 생각으로 이번 자연재해 피해 책임을 간부들의 준비 부족으로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28일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의주군의 큰물(홍수) 피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집중 폭우에 의한 재해 현장과 재해 예측지역의 주민 구조 및 대피 사업을 직접 지휘했다고 보도했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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