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이란은 지난 4월에 한 차례 충돌했다.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을 폭격하자 그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한 것이다. 다만 당시엔 분쟁이 더 확대되는 걸 막기 위해 사전에 충분히 경고하고 수위를 조절했다.
NYT는 다른 기사에서 이란 관계자를 인용해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는 일은 피할 것"이라면서 이란군이 이스라엘 군 시설에 드론과 탄도 미사일을 이용한 대규모 합동 공격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런던 킹스 칼리지의 중동 전문가 안드레아스 크리그는 이 매체에 "이란의 고위 관리가 아닌 외국 손님을 표적으로 삼았기 때문에 이란이 대응을 조정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스라엘의 헤즈볼라(레바논 무장정파) 지도부 푸아드 슈쿠르 암살까지 동시에 이뤄지며 중동 상황이 악화한 가운데, 이날 소집된 유엔(UN·국제연합)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는 설전이 오갔다.
이란은 미국을 향해 "미국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미국도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로버트 우드 주유엔 미국 부대사는 "하니예 사건에 대해 전혀 몰랐으며 관여한 바 없다"면서 이란 군사행동을 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원국들은 중동 전체가 전쟁에 휩싸일 것을 우려했다. 시노 미츠코 일본 부대사는 "(중동) 지역이 전면전 위기에 처했다"고 했고, 푸콩 중국 대사는 "가자지구 불부터 꺼트려야 한다"면서 행동을 촉구했다.
칼릴 알하야 하마스 대변인은 1일 장례식에서 "하니예의 슬로건인 '우리는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불멸로 남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땅에서 뿌리째 뽑힐 때까지 이스라엘을 추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도 "이란은 하니예에 대한 복수를 반드시 수행할 것"이라며 "적절한 때와 장소에서 응답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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