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달(7월1일~7월31일) KRX 300 헬스케어 지수는 16.56% 오르며 28개 KRX 지수 중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15.44% 오른 KRX 헬스케어 지수가 2위로 뒤를 이었다. KRX 300 헬스케어 지수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섹터별 우량 기업 300개 중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알테오젠 등 관련 종목으로 구성됐다. 반면 같은 기간 KRX 반도체 지수는 12.16% 하락했다. 올 들어 시장을 이끌어 온 반도체 업종이 다소 부진한 사이 주도업종 교체에 대한 관측도 나온다.
KRX 300 헬스케어에 담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2분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호재가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 매출로 활약을 보인데다 하반기에 '제4공장' 매출 인식이 시작되며 상저하고의 실적이 예상된다고 평가받는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 추가 계약이 이어지고 있다. 짐펜트라는 셀트리온이 기존의 정맥주사 제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를 자가 투여할 수 있는 피하주사 제형으로 변경해 개발해 낸 제품이다. 셀트리온은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중 1곳과 짐펜트라 등재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한미약품은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연구개발(R&D)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3781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5% 증가한 581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력 품목이 만성질환 의약품 중심으로 구성돼 의료계 파업 영향이 제한적이었던 점이 실적 성장과 수익성 확대에 기여했다"며 "내년 연구개발 모멘텀(상승 여력)에 더해 금리가 인하된 이후 개선될 제약·바이오 섹터 투자 심리를 고려해 긍정적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최근 거래 대금이 5조원대로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를 찍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견고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KRX 지수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종목들만 추린 지수에서도 제약 지수가 14.31%, 코스닥 150 헬스케어 지수가 13.53% 상승률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에 자리한 알테오젠(+14.51%), HLB(+29%), 삼천당제약(+19.26%), 리가켐바이오(+12.87%) 등은 모두 지난달 12~29%대 상승했다.
다만 주요 종목들의 최근 상승 폭이 큰만큼 가격 부담이 적은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닥150 헬스케어 지수의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지수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할 만큼 쏠림 현상이 있다"며 "제약·바이오 중소형주에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종목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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