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CPI 발표 후 오는 9월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올들어 주가가 많이 오른 기술주에서 비기술주로,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순환매가 형성됐다.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취약한 중소기업이 금리 인하의 혜택을 더 많이 받을 것이란 논리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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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파월에 대형주가 더 올라━
이날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지수는 2.6%, 대형주 지수인 S&P500지수는 1.6% 상승했다. 반면 기술주 비중이 낮은 우량주 지수인 다우존스지수는 0.2%, 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지수는 0.5% 오르는데 그쳤다.
이는 전날(7월30일)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주가 급락한데 따라 저가 매수가 유입되며 급반등이 일어났기 때문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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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자본 지출 증액에 기술주 '화색'━
멜리우스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벤 라이츠는 "AI의 투자 수익률에 대해 우려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MS의 자본 지출 증액 소식은 많은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줬다"고 밝혔다.
또 MS 경영진이 새 회계연도 하반기에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의 매출액 성장 가속화를 촉구했다며 이를 달성하려면 AI 인프라 지출이 필요하며 이는 AI 투자가 애저에서 수익을 낼 수 있음을 믿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막대한 AI 투자에서 수익이 나고 있으니 MS가 자본 지출을 늘려 AI 투자를 계속하려는 것이라는 의미다. MS의 자본 지출 증액은 반도체와 서버 등 AI 인프라에 대한 수요로 이어진다.
AMD가 전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AI 칩에 대한 올해 매출액 가이던스를 기존 40억달러에서 45억달러로 상향 조정한 것도 AI 수혜주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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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AI 덕분에 광고 매출 호조━
7월31일 장 마감 후에는 메타 플랫폼이 실적 발표를 통해 AI 붐에 대한 확신을 심어줬다. 메타가 핵심 사업인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경쟁업체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는 이유는 AI 투자 덕분이라고 밝힌 것이다.
메타는 지난 2분기 광고 매출액이 390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구글의 광고 매출액이 646억달러로 11% 늘어난 것과 비교해 2배 높은 성장률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AI가 "추천을 개선하고 사람들이 더 나은 콘텐츠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며 광고 경험을 더 효과적으로 만든다"며 AI에 "많은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2001년 애플이 iOS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변경하면서 이용자별 타겟 광고가 어려워지며 메타의 온라인 광고 플랫폼이 큰 타격을 입었으나 AI를 도입해 새롭게 변신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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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AI 투자서 이미 수익 창출━
CFRA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안젤로 지노도 CNBC와 인터뷰에서 메타가 몇 년 전 우려스러운 상황을 "잘 헤쳐 나갔다"며 "생태계 전반에 걸쳐 AI를 매우 훌륭하게 통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전 리 메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메타의 AI 전략이 2가지라고 설명했다. 우선 "핵심 AI"는 메타의 광고 플랫폼과 추천 시스템을 개선해 더 많은 사용자들의 참여를 끌어내 광고 성과를 높임으로써 "매출액을 증대시킨다."
둘째는 장기적인 투자로 접근하고 있는 생성형 AI다. 리는 "생성형 AI 제품이 올해 의미 있는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새로운 매출 기회를 만들어 AI 투자 대비 견고한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메타는 올해 자본 지출에 대해서는 370억~400억달러를 가이던스로 제시했다. 이는 하단만 기존 가이던스 350억달러에서 높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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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아마존 실적 주목━
AI 인프라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AI 투자를 통해 광고 매출 증대를 경험하고 있다는 메타의 발표가 AI 수혜주의 상승 모멘텀을 다시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장 마감 후에는 애플과 아마존, 인텔이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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