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세 퇴역 군인, 주머니에 손 넣고 '탕탕'…은메달 목에 걸었다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 2024.08.01 10:55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튀르키예 퇴역 군인 출신 유수프 디케(51) 조국에 값진 은메달을 안겼다. 그의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이다. 사진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격발하고 있는 디케. /사진=X 캡처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튀르키예 퇴역 군인이 조국에 값진 은메달을 안겼다. 그의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이다.

유수프 디케(51)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10m 공기권총 혼성 결승에 셰발 일라이다 타르한(24)과 짝을 이뤄 출전했다.

결승전은 남녀 선수가 한 발씩 쏘고 점수를 합산해 이긴 팀이 승점 2점을 가져가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패한 팀은 승점을 얻지 못하고, 동점이면 승점을 1점씩 나눈다. 이런 방식으로 먼저 승점 16점에 도달하는 팀이 승리한다.

디케와 타르한은 앞선 예선에서 582점을 쏘며 전체 1위로 결승에 진출, 튀르키예 사격 첫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이날 결승에서 예선 2위 조라나 아루노비치, 다미르 미케츠(세르비아)에 14대16으로 패배했다. 튀르키예는 세르비아와 엎치락뒤치락하며 각축전을 벌였지만 막판 집중력에서 밀렸다.


다소 아쉬운 성적에도 모든 관심은 디케에 쏠렸다. 특히 그가 결승전에서 고글·귀마개도 없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총을 쏘는 장면은 큰 화제를 모았다. X(옛 트위터)에는 "진정한 실력자", "특별한 장비 없이 오로지 실력만으로 은메달을 땄다", "그의 나이는 51세, 전설" 등 반응이 쏟아졌다.

/사진=튀르키예 방송 'TRTSPOR' 캡처

디케의 특이한 이력도 눈길을 끌고 있다. 디케는 1994년 튀르키예 헌병대에 부사관으로 입대, 2000년 전역한 퇴역 군인이다.

그는 2001년 헌병대 스포츠클럽에서 사격을 시작했다. 2012년부터 10m·50m 공기 권총 종목 국가대표로 발탁돼 ISSF 세계 선수권 대회, 유럽 선수권 대회, ISSF 월드컵 등에서 금 10, 은 10, 동 6개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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