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오' 덕분"…단체전 첫 메달 딴 프랑스 양궁, 한국 감독 '찬사'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 2024.08.01 09:21
대한민국 양궁대표팀 김우진, 이우석, 김제덕이 지난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후 프랑스(은메달), 터키(동메달)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프랑스가 남자 양궁 단체전에서 사상 최초로 메달을 획득한 것을 두고 외신은 물론, 프랑스 현지에서도 한국 감독 덕분이라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1일 프랑스 일간신문인 르몽드는 지난달 28일 프랑스 양궁협회가 올해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최소한 하나의 메달 획득을 목표로 전례 없는 지원을 퍼부으면서 한국인 감독을 선임해 효과를 봤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남자 단체전 은메달을 이끈 한국인 감독은 '미스터 오(Mr. Oh)'로 알려진 오선택 감독이다.

르몽드는 오 감독에 대해 업계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고 보도했다. 그가 2000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고 2000년 시드니(호주)의 윤미진, 2012년 런던의 오진혁, 2016년의 장혜진 등 여러 선수들을 올림픽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려놨다고 소개했다.

한국은 양궁의 '기준점'이고, 1972년 뮌헨올림픽에서 양궁이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복귀한 후 한국 대표팀이 전체 45개 종목 중 27개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했다고도 보도했다.

프랑스 남자 양궁 대표팀 리더인 장 샤를 발라동(Jean-Charles Valladont)이 "한국은 우수한 양궁 선수들이 너무 많다"면서 "테디 리네르(프랑스의 세계 최강 유도선수)와 같은 스타들이 많고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고 인터뷰한 내용도 실었다.

프랑스 세바스티앙 플루트 양궁 센터에서 'Mr. Oh'로 알려진 한국의 오선택 감독올림픽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다./사진=르몽드 캡처

그러면서 한국 양궁의 성공 역사는 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한국 정부가 1988년 서울이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자, 국가 차원에서 양궁을 비롯한 특정 종목의 발전을 지원하기로 한 이후 초등학교 때부터 수백만명의 젊은이들이 전문적인 양궁 훈련을 받았다고 분석한 것이다.

프랑스 일간 '우에스트 프랑스'도 최근 '2024 올림픽, 한국이 양궁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성공 요인으로 △ 최고 수준의 양궁 선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인재를 조기에 발굴하는 점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양궁을 학교 교육 과정에 포함한 점 △유망한 선수들에 대해 10세부터 많은 시간을 투자해 준프로 수준의 훈련을 받게 하는 점 등을 꼽았다.

한편 프랑스 선수들은 지난 30일 프랑스 파리의 레젱발리드에서 열린 한국과의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1-5(57-57 58-59 56-59)로 패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 최강 한국과 맞붙어 값진 은메달 성과를 낸 것으로, 이는 프랑스 양궁 역사상 남자 단체전 최초 메달이다.

선수들은 경기 직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도 한국인 감독 선임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느냐에 대한 질문에 "새롭게 결집했고 양궁 대회를 위해서 새로운 태도와 자세를 갖게 됐다. 그리고 열심히 노력했다. 그렇기 때문에 강력한 양궁 강호들과 나란히 설 수 있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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