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R&D '호라이즌 유럽' 잡으려면…"파트너 최대한 확보해야"

머니투데이 코벤트리(영국)=한국과학기자협회 공동취재단  | 2024.08.01 12:00

한국·유럽 과학기술학술대회(EKC 2024)
'호라이즌 유럽' 총괄 유럽집행위원회(EC) 연구혁신총국 랏소 부총국장
"한국, 올해 말 가입 확정… 내년 1월 참여 시작"

영국 코벤트리 워릭대에서 열린 '한국·유럽 과학기술학술대회(EKC 2024)'에 시그넷 랏소 유럽집행위원회(EC) 연구혁신총국 부총국장이 참석해 유럽연합(EU) 최대 R&D(연구·개발) 사업인 '호라이즌 유럽'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한국과학기자협회 공동취재단

한국이 유럽연합(EU) 최대 R&D(연구·개발) 지원 사업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HE)'에 아시아권 최초로 준회원국 가입을 추진한다. 한국 과학기술의 국제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호라이즌 유럽 참여에 대해 호라이즌 유럽을 총괄하는 유럽집행위원회(EC) 연구혁신총국 시그넷 랏소 부총국장은 "공동연구에 참여하는 연구 파트너의 수가 많을수록 과제 수주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31일(현지시간) 영국 코벤트리 워릭대에서 열린 '한국·유럽 과학기술학술대회(EKC 2024)'를 방문한 랏소 부총국장은 "연구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최대한 기회를 잡길 바란다"고 했다. 호라이즌 유럽은 유럽 최대 R&D 지원사업이다. 2021년부터 2027년까지 총 955억 유로(약 142조원)를 투자한다. 랏소 부총국장은 "기존 유럽 회원국의 역량으로는 해결할 수 없었던 난제에 도전하고, 개방경제와 민주주의적 가치를 추구하는 국가 간 역량을 모으기 위해 비유럽 국가 6곳에 가입을 제안했다"고 했다. EU가 준회원국 가입을 제안한 국가는 한국, 뉴질랜드, 싱가포르, 일본, 캐나다, 호주 등이다.

한국은 뉴질랜드(2023년), 캐나다(2024년)에 이어 지난 3월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 가입을 위한 협상을 완료했다. 같은 아시아권에 속하는 싱가포르는 가입 과정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고, 일본은 호라이즌 유럽에 가입할 예정이지만 아직 협상 전이다. 한국이 올해 말로 계획된 최종 서명을 예정대로 마칠 경우 아시아 지역 최초로 호라이즌 유럽의 준회원국이 된다.



호라이즌 유럽 승산 높이려면… "컨소시엄 참여 기관 최대한 확보해야"


영국 코벤트리 워릭대에서 열린 '한국·유럽 과학기술학술대회(EKC 2024)'에 시그넷 랏소 유럽집행위원회(EC) 연구혁신총국 부총국장이 참석해 유럽연합(EU) 최대 R&D(연구·개발) 사업인 '호라이즌 유럽'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한국과학기자협회 공동취재단

랏소 부총국장은 "준회원국에는 국가 단위로 호라이즌 유럽에 참여해 중·대규모 과제를 주관할 자격이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전까지는 개별 연구자 단위로 타 기관이 주관하는 연구에 참여하는 방식만 가능했다. 한국은 호라이즌 유럽 프로그램 중 규모가 가장 큰 '필라 2((Pillar Ⅱ)'에 참여한다. 필라 2는 기후 변화, 팬데믹 등 전 세계적 난제를 해결하고 유럽의 산업 경쟁력에 도움이 되는 R&D 과제를 선정한다. 필라 2에 참여하려면 최소 3개국, 3개 기관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이 필수 요건이다.


랏소 부총국장은 "이는 최소 조건일 뿐, 보통 10개 이상 기관이 참여해 컨소시엄을 꾸린다"면서 "호라이즌 유럽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과학자가 머리를 맞대게 하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에, 참여 기관을 최대한 확보할수록 과제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랏소 부총국장은 "한국에 방문해 여러 차례 설명회를 개최하는데도 아직 협력 기관 찾는 방법이 잘 알려지진 않은 것 같다"며 그는"유럽 학계 내 네트워크가 부족해 고민이라면, EC가 운영하는 'EU 펀딩·입찰 포털'을 활용해 연구 파트너를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가입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한국은 내년 1월부터 호라이즌 유럽에 준회원국 자격으로 참여하게 된다. 랏소 부총국장은 "호라이즌 유럽 가입으로 한국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자 하는 유럽 대학·기관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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