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5시쯤 서대문구 한 초등학교 앞에 한 승용차가 비상등을 켠 채 멈춰섰다.
차에서 내린 여성 운전자 A씨(30대)는 뒷좌석으로 다급하게 달려가 문을 연 뒤 생후 300일 된 아이를 안아 들었다. 아이는 몸이 축 늘어진 상태였고, A씨는 연신 아이의 등을 두드렸다.
때마침 순찰을 마치고 복귀하던 충정로 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이 그 앞을 지나갔다. 순찰차를 발견한 A씨는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손을 흔들었다.
A씨는 멈춰선 경찰관들에게 "아이가 숨을 잘 못 쉰다"고 말하며 어쩔 줄 몰라 했다. 경찰은 구급차를 기다릴 시간이 없다고 판단해 A씨와 아이를 순찰차에 태우고 인근 대형병원 응급실로 이송했다.
아이는 급성 알레르기로 인한 호흡곤란과 구토 증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의 차량을 대신 운전해 병원 주차장으로 옮겨놓기도 했다. 치료받은 아이는 현재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며칠 뒤 A씨는 서대문경찰서 홈페이지를 통해 "당시 아이가 토사물이 기도로 넘어갔는지 캑캑 거리면서 숨을 쉬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며 "너무 당황하고 눈물이 나서 어찌할 바를 몰랐는데 흔쾌히 도와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그날은 경황이 없어 감사 인사도 제대로 못 드렸다"며 "낯선 동네에서 어려움을 겪은 초보 엄마에게 큰 도움을 주셔서 감사했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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