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연준은 시장 예상대로 7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지난해 같은 시기부터 시행해온 5.25~5,50% 금리 수준을 위원들 만장일치로 1년째 고수하기로 했다. 2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금리를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 저감을 위해 고삐를 계속 쥐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연준은 새 성명서에서 금리인하에 필요한 경제상황의 변화를 암시했다. 먼저 노동시장과 관련해 "일자리 증가세가 계속 강하다"를 "완화됐다"로 바꿨다. 실업률에 관해서도 "낮은 상태로 머물러 있다"에서 "다소 상승했지만 낮은 상태다"라고 고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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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성명서에 '연준은 두가지 사명 모두 지킬 것" 명시━
중요한 것은 마지막으로 변화 문구다. 연준은 "위원회가 경제상황이 불확실한 가운데 주어진 두 가지 사명에 대해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이전에는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낮추는 사명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었다.
새로 쓰여진 위원회의 두 가지 사명(Both sides of its dual mandate)은 알려진대로 물가 저감 외에 고용 안정을 의미한다. 높은 금리를 고수하다가 실업률 급증과 경기침체를 유발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 새로운 표현 때문에 9월 금리인하는 기정사실화 된 것이라는 평가다.
이런 맥락에서 시장 예상은 다음 FOMC인 9월 18일에는 연준이 정책전환에 나설 것이라는 데 집중된다. 인플레이션 수준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기준 지난 6월에 2.5%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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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확신 필요하다던 파월 의장도 입장 변화 "때가 가까워졌다"━
파월은 그동안 경제지표의 추가적인 확신이 없이는 금리정책 변화가 불가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날 파월은 "지난 2분기 인플레이션 수치는 우리의 확신을 더해주었고, 더 많은 좋은 데이터가 나오면 그 확신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사실상 처음으로 물가가 목표한 사정권 내로 들어왔다는 사실을 확인시켰다.
파월은 이와 함께 연준 위원들이 최근 실업률 증가와 노동시장의 잠재적 약세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노동 시장이 냉각되고 인플레이션이 감소함에 따라 고용 및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대한 위험은 계속해서 더 나은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실제로 우리는 연준의 두 가지 사명에 대한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월은 인플레이션이 완화됨에 따라 연준이 물가와 노동시장을 동등한 비중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인플레이션 목표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을 때, 우리는 물가에 더 집중해야 했다"며 "(그러나) 이제 우리는 더 가까운 균형에 집중하고 있고, 고용 지표가 일자리 시장이 과열된 상황에서 점차 정상화되었음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앞으로는 추가적인 고용안정을 위해 금리정책의 방향을 손볼 것이라는 의미다.
파월은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만약 인하한다고 해도 그것은 다가올 11월 대통령 선거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은 어떤 정당이나 정치인, 또는 어떤 정치적 결과를 지지하거나 반대하기 위해 금리정책 도구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에는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는지가 고려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 대선후보)이 대선 전 금리를 내리지 말라고 말한 것과 대비된다.
파월은 9월 금리인하가 이뤄진다는 것을 전제로 50bp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실상 배제될 거라고 예상했다. 그는 "연준은 그런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하반기 경기와 관련해서도 기존의 낙관론을 유지했다. 파월은 "미국 경제는 1년 전과는 크게 다르다"며 "1년 전에 비해 실업률은 약간 높아졌지만 인플레이션 경로는 상당히 낮아졌다"고 그간의 성과를 자평했다. 이어 "연준을 주목하는 사람들에게 현 경제는 환영할 만한 결과"라며 "연준은 이 수준을 어떻게 지속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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