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돌풍' 경합주 4곳 지지율 앞섰다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24.08.01 04:40

7곳 여론조사 결과, 해리스 48%로 트럼프보다 1%P↑
민주당 지지층 결집…트럼프 '조카 폭로' 등 잇단 악재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과 호감도가 급상승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쳤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과 호감도가 급상승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쳤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른다. 당락을 결정할 경합주에서도 역전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패색이 짙었던 민주당의 기세가 오르고 있는 반면, 승리를 확신했던 공화당은 '해리스 돌풍'에 당황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과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미국의 대선 경합주 7곳에서 실시한 여론조사(7월24~28일, 4973명 대상)에서도 해리스 부통령(48%)의 지지율이 트럼프 전 대통령(47%)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윤선정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43%로 트럼프 전 대통령(42%)에 1%포인트 앞섰다. 로이터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6~28일 미국 전역 등록 유권자 102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지난 21일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시점 기준으로 약 일주일 만에 민심이 달라진 것이다.

블룸버그통신과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미국의 대선 경합주 7곳에서 실시한 여론조사(7월24~28일, 4973명 대상)에서도 해리스 부통령(48%)의 지지율이 트럼프 전 대통령(47%)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의 승패가 경합주 여론에 달렸다는 점에서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해리스 부통령은 경합주 7곳 중 4곳(미시간·애리조나·위스콘신·네바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앞섰다. 특히 미시간주에선 지지율 격차가 11%포인트나 벌어졌다. 2곳(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위를 점했다. 나머지 1곳(조지아)에선 동률을 기록했다.

대선후보 첫 TV 토론, 펜실베이니아 유세현장 총격사건 등으로 급부상했던 '트럼프 대세론'이 해리스에게로 옮겨가는 상황이다. 강하고 올바른 이미지의 해리스가 대선 후보로 전면에 나서자 노쇠한 바이든에 등 돌렸던 민주당 지지층, 극단적인 트럼프를 우려하는 중도층 등이 결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 유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합주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뉴욕타임스·로이터 등은 해리스 부통령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러닝메이트 후보와 함께 경합주를 잇달아 방문해 지지세를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반면 트럼프 진영은 예상했던 것보다 거센 '해리스 효과'와 각종 악재로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카 프레드 트럼프 3세는 이날 숨겨진 가족사를 담은 저서를 출간, 주요 언론에 "삼촌은 장애인과 흑인을 비하하는 끔찍한 발언을 일삼았다"며 "핵폭탄급으로 미쳤다"고 폭로했다. 트럼프 측은 "완전한 가짜뉴스"라고 반박했지만 파장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트럼프의 공약집으로 불리는 '프로젝트 2025'도 논란이다. 경제·통상·안보 등 거의 모든 분야가 심각한 '극우 로드맵'이라는 공세가 이어지면서 이 공약집을 만든 실무 책임자가 전격 사퇴했다. 트럼프 측은 "우리와 관계 없는 문건"이라며 거리두기에 나선 상태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분열 조짐이 보인다. 애리조나주 외곽도시 메사의 존 자일스 시장(공화당 소속)은 "트럼프와 함께하는 공화당은 정치적 극단주의로 흐르고 있다"며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가 아닌 해리스를 지지해야 한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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