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합 전에 누워서 폰"…수영 황선우 부진에 코치 발언 재조명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 2024.07.31 22:10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단체전 메달이 좌절된 가운데, 수영 국가대표팀 코치의 2024 파리올림픽 직전 인터뷰가 관심받고 있다.


전동현 수영 국가대표팀 코치. /사진=유튜브 더코리아 스위밍 캡처

유튜브 채널 '더 코리아 스위밍(THE KOREA SWIMMING)'에는 지난 26일 '톡다이브 전동현 코치님 2부'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경영 국가대표 전담팀을 지도하는 전동현 수영 국가대표팀 코치가 출연했다. 전 코치는 황선우(21·강원도청), 김우민(22·강원도청)을 비롯한 남자 계영 800m 팀을 관리하고 가르쳤다.

전 코치는 김우민과 황선우가 경기를 준비하는 '루틴'이 다른 선수들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이 친구들은 일단 누워서 핸드폰 보다가 본인 (시합) 시간 되면 스트레칭하고, 들어가기 전에 '쌤 저 다녀올게요' 이러고 간다. 그런 부분들이 특이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도자들이 봤을 때는 굉장히 답답하다"며 "세 시간 뒤에 결승을 뛰어야 하고, 메달을 따느니 마느니 전 세계가 집중하고 있는데 핸드폰을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스트레칭도 해야 하고, 왔다 갔다 뛰면서 맥박도 올려야 하고. 우리는 이런 걸 원하지 않느냐"며 "옆에서 보는 사람은 얼마나 답답하겠나"라고 했다.

또 "자야 한다고 해서 좀 쉬어라, 눕혀 놓으면 폼롤러 하고 게임하고, 물병 던지기 놀이한다. 그러면 와, 저런 애들이 과연 메달을 딸까(싶다)"라고 우려했다.


전 코치는 "언젠가 한번 얘기를 해보니 본인은 (이렇게 해야) 마음이 편하다고 하더라. 그걸 내 방식대로 바꿀 수는 없지 않나"라고 했다.

이어 "경쟁자들은 몸 풀고 밴드 당기기 같은 거 하는데, 우리 애들은 누워 있다. 그런데도 경쟁 선수들을 이기는 걸 보면 정해진 방법이란 건 없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 영상은 처음 공개됐을 때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올림픽 남자 계영 경기가 끝난 후 갑자기 수면 위로 올라왔다.

30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라 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남자 계영 800m 결승 경기에서 황선우가 레이스를 마친 뒤 바닥에 누워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 수영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자유형 400m와 200m, 남자 계영 800m에서 3개의 메달을 노렸다. 김우민은 28일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위에 올라 한국이 12년 만에 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황선우는 지난 29일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1분45초92를 기록, 9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안겼다.

31일에도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노린 대표팀은 7분 07초 26으로 6위에 그치며 부진한 성적을 냈다.

황선우는 "훈련도 잘했고 자신감도 있었다. 그런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 나도 이해할 수 없다"며 "도쿄올림픽 이후 세계 선수권, 아시안게임에서 늘 메달을 따서 지금 상황이 더 혼란스럽다"고 했다. 이어 "아직 배워야 할 게 많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내 수영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대회가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가면 지금보다 더 수영에 전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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