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까지 전공의 지원 마감인데 '빅5' 지원자 0명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 2024.07.31 10:31

정부, 전공의 의존도 줄일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시범사업 9월 실시 계획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환자 등 이용객들이 이동하고 있다./사진= 뉴스1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정부가 31일까지 하반기 병원에서 수련할 전공의들을 모집하고 있지만 지원율이 저조하다.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주요 대형병원의 전공의 지원자 수는 현재까지 0명이다. 정부가 특례를 적용했지만 소용 없는 모양새다. 정부는 전공의 수련 체계를 개선하면서 상급종합병원의 과도한 전공의 의존도는 줄여나가는 구조 전환에 착수할 방침이다.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가 이날까지 하반기 전공의를 모집한다. 하지만 이날 오전까지 주요 대형병원에 수련하겠다고 지원한 전공의는 한 명도 없는 상황이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한 명의 지원자도 없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도 "하반기 수련받을 전공의 지원자는 현재까지 0명"이라고 했다.

정부도 저조한 전공의 지원율을 인지하고 있다. 김국일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반장(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전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환자 곁으로 복귀하는 전공의에 대한 수련 특례를 적용하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지원 인원은 많지 않은 실정"이라며 "아직도 복귀를 고민 중인 사직 전공의분들이 계시다면 여러분들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그리고 본인 자신을 위해 이번 모집에 적극 지원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부가 사직 전공의는 1년간 같은 과목·연차로 재수련하는 것을 금지하는 기존 전공의 수련 관련 규칙을 개정하고 군 입영 연기 등의 특례를 준다며 당근책을 제시했지만 효과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공의들은 여전히 내년 의대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백지화 등 7대 요구안이 이뤄지지 않으면 의료현장에 돌아갈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정부는 내년 의대 정원은 이미 결정된 내용으로 번복이 불가능하며 나머지 7대 요구사안은 수용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전공의들이 올 하반기에도 수련을 거부하면 상급종합병원에서 근무 중인 의대 교수 등 의료진들의 체력 소진이 더욱 커져 의료공백이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미 일부 병원 응급실은 단축 운영을 하는 등 응급의료 대응 능력도 떨어진 상태다. 이에 정부는 응급실 운영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대책 마련을 논의 중이다.

또 과도한 전공의 의존도를 줄이도록 상급종합병원 구조를 개선하고 진료지원(PA) 간호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안을 추진한다. 상급종합병원은 중증·응급환자 치료에 집중하도록 의료전달체계를 정상화하겠다는 것이다. 다음달 정책토론회 등을 개최해 실현 가능성이 높은 최종 방안을 마련한 뒤 오는 9월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시범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전공의 수련제도 개선 등을 담은 '1차 의료개혁 실행방안'은 오는 8월 말 발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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