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루트 공습한 이스라엘…"헤즈볼라 지휘관 사망"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 2024.07.31 07:15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으로 베이루트 남부 외곽의 건물들이 파괴된 모습/AFPBBNews=뉴스1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겨냥한 공습을 감행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슈크르가 이번 작전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슈크르가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의 군사 고문으로서 '오른팔' 역할을 맡았다고 했다. 이스라엘 언론들도 일제히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작전의 '공격 목표'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오후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의 헤즈볼라 은거지를 겨냥해 표적 공습을 단행했다. 헤즈볼라가 27일 이스라엘 점령지 골란고원 마즈달 샴스의 축구장을 공격해 청소년 12명이 사망한 데 대한 보복 차원이다. 헤즈볼라는 공격 책임을 부인했으나 이스라엘과 미국 모두 헤즈볼라를 배후로 지목했다. 이스라엘군은 이후 강력한 대응에 나서겠다며 보복을 예고해왔던 터다.

지난해 10월 가자전쟁 시작 후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이 공격을 주고받긴 했으나 그 수위는 높지 않았다. 그러나 골란고원 축구장 폭격 후 분위기가 달라졌고, 이스라엘은 레바논 수도를 공습해 지휘관을 제거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면전 우려도 커진다. 다만 외신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모두 당장 추가적인 군사 작전을 진행할 것이란 신호를 내진 않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공습이 레바논과 제2의 전선을 형성할 만한 대규모 공격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이스라엘 매체 채널12TV는 익명의 고위 관리를 인용해 이스라엘은 전면전을 원치 않는다고 전했다.

데니스 로스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 연구원은 "이스라엘은 중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면서도 전면전을 유발하지 않는 방식을 썼다"라면서 분노의 메시지와 갈등 확대를 원치 않는단 신호를 동시에 발신했다고 평했다.

다만 향후 긴장이 고조될 위험도 남아있다. 블룸버그는 헤즈볼라와 하마스를 모두 지원하는 이란이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에 무력으로 대응할지, 구두 경고로 끝낼지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의 강경파가 추가 공격을 추진할지도 지켜볼 부분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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