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첫 세계은행 부총재 나왔다…김상부 전 구글 총괄 선임

머니투데이 세종=박광범 기자 | 2024.07.30 23:45
김상부 세계은행 디지털전환 부총재 내정자/사진제공=기획재정부
김상부 전 구글 컨슈머 공공정책 아시아·태평양 총괄이 세계은행(WB) 부총재직에 선임됐다. 한국인이 세계은행 최고위급인 부총재에 진출한 건 우리나라가 세계은행에 가입한 1955년 이후 처음이다.

세계은행은 30일(현지시간) 오전 김 전 총괄을 디지털전환 부총재(Vice President for Digital Transformation)에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디지털전환 부총재직은 세계은행이 디지털을 통해 개발도상국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올해 신설한 직위다. 개도국 발전에 필요한 디지털·데이터 인프라 구축 및 제고, 사이버 보안, 디지털 정부 등 디지털 경제 기반 구축을 이끄는 역할을 담당한다.

현재 인프라 담당 부총재가 직무대행을 하고 있으며 김 내정자는 9월3일 취임할 예정이다.

김 내정자는 1972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정보통신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를 거쳐 이명박정부 당시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이후 LG경제연구원 통신산업 수석연구위원, LG 유플러스 상무를 지낸 뒤 구글에서 플랫폼 및 에코시스템 파트너십 총괄, 컨슈머 공공정책 아시아·태평양 총괄을 담당했다.

김 내정자는 글로벌 공개경쟁을 통해 선발됐다. 구글·LG 유플러스 등 국내외 대표 디지털 기업 및 구(舊) 정보통신부 등 공공과 민간 부문을 아우르며 27년 이상 디지털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온 점을 인정받았다는 설명이다.


한편 한국인이 세계은행 최고위급인 부총재에 진출한 건 한국이 1955년 세계은행에 가입한 이후 최초다. 앞서 세계은행 총재를 지낸 김용 전 총재가 미국 국적임을 고려하면 한국인으로서 세계은행에서 가장 높은 직위에 선임된 셈이다.

여기에는 한국 정부 차원의 뒷받침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9월과 올해 1월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와 두차례 접견하는 등 세계은행과 한국 정부 최고위급 협력관계가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올해에만 3차례 방가 총재와 면담하며 한국인의 세계은행 최고위급 진출을 후방 지원했다.

특히 '뉴욕 구상'(2022년 9월), '디지털 권리장전'(2023년 9월), '인공지능 서울 정상회의' 개최(2024년 5월) 등 글로벌 디지털 논의를 견인해 온 윤석열정부의 행보와 우리나라의 인공지능·디지털 국격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부는 이번 세계은행 부총재 선임을 통해 인공지능·디지털 분야 글로벌 리더로서 한국의 역할과 위상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김상부 부총재 선임을 계기로 디지털 경제 관련 세계은행과의 협력사업이 확대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세계은행 등 국제금융기구 고위직에 한국의 뛰어난 인재들의 진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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