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산업주 상승장에 끼지 못했던 한국항공우주가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성공하며 랠리에 합류했다. 수익성 개선과 수주 성과 확대를 모두 이뤄내자 증권가의 시각이 달라졌다. 올 하반기 추가 수주가 기대되는 점은 한국항공우주를 향한 기대치를 더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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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어닝서프라이즈, 수주 규모 1052% 폭증━
한국항공우주 상승세는 전날 발표한 2분기 실적 덕분이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918억원, 66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 786%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1.1%에서 8.3%로 7.2%포인트 높아졌다.
2분기 수주 규모는 2조8548억원으로 국내 1조5738억원, 기체 부품 1조2760억원, 완제기 수출 50억원이다. 1년 전에 비해 수주 규모가 1052% 뛰었다. 한국형 전투기 KF-21 최초 양산, MAH(상륙공격헬기)·MCH(소해헬기)·TA-50(전술입문훈련기)·수리온(한국형 기동헬기) 기술 지원 등 대형 사업 계약을 연이어 체결한 결과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충당금 규모가 컸던 점을 감안할 때 수익성 개선은 예정된 결과로 치부할 수도 있겠으나, 기저 효과를 감안해도 GPM(매출총이익률) 14.9%는 만족할 만한 마진"이라고 평가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모든 사업 부문이 예상보다 양호한 수익성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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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수리온, FA-50 수출 기대… 목표주가 줄줄이 상향━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UAE 수리온 수출은 최종 협상 단계인 것으로 파악되며 빠르면 3분기 내 계약 체결을 전망한다"며 "이라크 수리온 수출의 경우 3분기 중 2차 비행 시험이 예상된다.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4분기 중 수주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즈베키스탄 FA-50 수주 시점은 연말 정도로 예상된다"며 "현재 경제적 여건이나 정치적 부분까지 고려가 필요한 상황으로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닝 서프라이즈와 추가 수주 기대라는 겹호재에 증권가는 앞다퉈 목표주가를 올렸다. 키움증권 7만5000원, 삼성증권 7만2000원, 하나증권 7만원, 메리츠증권 6만8000원, , DB금융투자 6만8000원, 한국투자증권 6만7000원, 교보증권 6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이날 종가보다 14~31% 높은 수준이다.
올 들어 한국항공우주 주가는 4만8000~5만5000원대의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전날까지 올해 주가 상승률은 9%로 주요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59%, 현대로템 88%, 한화시스템 26%에 비해 크게 부진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는 상장 이후 오랜 기간 경쟁사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에 거래됐다"며 "최근 경쟁사들의 주가 리레이팅(재평가)으로 이제 한국항공우주 밸류에이션은 업종 평균과 유사한 수준으로 부담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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