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웅이 운영하는 정신병원에서 환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양재웅이 사고 나흘 뒤 결혼을 발표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양재웅과 그룹 EXID 출신 배우 하니는 지난달 1일 결혼을 발표했다.
하니는 당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양재웅과 오는 9월 결혼하기로 했다며 "제가 삶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을 만났다. 그래서 결혼하기로 했다. 늘 감사한 마음으로 행복하게 살겠다"고 밝혔다.
둘의 결혼 발표는 양재웅이 대표 원장으로 있는 병원에서 30대 환자가 숨진 지 나흘 만에 이뤄졌다.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 등에 따르면 양재웅의 병원에서는 5월27일 새벽 3시30분쯤 33세 여성 A씨가 숨졌다. 향정신성 의약품인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입원한 지 17일 만이었다.
A씨는 사망 전 의료진에 극심한 복통을 호소했지만, 오히려 손발과 가슴을 침대에 묶이는 강박 조처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씨 시신을 부검한 결과 가성 장폐색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유가족은 "병원 측이 건강 상태가 나빠진 A씨를 방치해 숨지게 했다"며 지난달 유기치사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의료진 6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양재웅 역시 의료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됐다.
양재웅은 사고 두달여 만인 지난 29일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를 통해 유가족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양재웅이 유가족에게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본 사건은 현재 본인이 대표자로 있는 병원에서 발생한 것으로, W진병원의 병원장으로서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진행되고 있는 수사에 본 병원은 진료 차트를 비롯하여 당시 상황이 모두 담겨있는 CCTV 제공 등 최선을 다해 외부 기관과 협조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병원장인 본인뿐만 아니라 모든 의료진은 향후 진행될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여 성실하게 임하고, 이에 따른 의학적, 법적 판단에 따라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고인과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져계실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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