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회주의 국가에서 여성을 지도자로 내세운 바 없다"며 "김주애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후계자의 길을 밟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30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정은 (총비서)도 김여정(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과 함께 스위스에서 유학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김 총비서의) 아들도 현재 외국에서 유학하고 있기 때문에 감추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정원은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총비서의 딸 김주애가 후계자 수업받고 있으며 현재 북한의 유력한 후계자라고 보고한 바 있다. 국정원은 "북한이 김주애를 어떻게 호칭하고 어떤 활동에 김주애가 나타나느냐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라며 "약 70% 이상의 활동이 군사 분야 활동에 아버지와 함께 다니는 일정이었고 매우 부분적으로 경제활동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또 "후계자나 수령에 대해서만 쓰는 향도라는 표현을 (김주애에게) 쓰는 것으로 보아 상당한 정도의 후계자 구도가 굳혀져 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한다"면서도 "아직은 다른 형제가 나설 가능성, 또 최종적으로 후계자를 확정하지 않았다는 점을 토대로 (후계자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진행자가 김정은 총비서의 아들이 있기는 한 것이냔 물음에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고 답했다. 이에 진행자가 유학 중인 것은 확인됐느냐고 묻자 박 의원은 "한미 정보당국에서는 아들(첫째) 다음에 주애 그다음 셋째가 출생했다(고 파악한다)"며 "김정은도 유학 중 신변을 완전히 감췄다. 아들이 해외 유학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김주애를 나타내고 있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도 한다"고 대답했다.
다만 박 의원은 김정은 총비서의 건강 상태와 관련한 국정원의 보고는 "믿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어제 보고받은 사진을 보면 (김정은 총비서의) 체중이 많이 늘었더라"라며 "엄청난 과체중뿐 아니라 심장·고혈압 등 가족병력이 있다. 김정은 (총비서) 일가의 약은 수입하기 때문에 우리 정보당국에 의해 금방 캐치(포착)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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