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헝다그룹 또 위기…전기차 계열사 2곳 파산 신청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4.07.29 23:27
중국헝다신에너지자동차그룹 /로이터=뉴스1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그룹의 전기차 계열사 2곳에 대한 파산 신청이 접수됐다. 헝다그룹은 중국 부동산 시장 위기의 진원지로 꼽힌다.

29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헝다신에너지자동차그룹(이하 헝다자동차)의 자회사 헝다신에너지자동차(광둥)와 헝다스마트자동차(광둥) 채권자들은 지난 25일 중국 지방법원에 이 두 회사에 대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헝다자동차는 전날 밤 홍콩 증시 공시를 통해 전기차 계열사의 파산 신청 소식을 알리며 "회사 및 관련 자회사의 생산 및 운영 활동에 중대한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투자자를 찾고 있으며, 이를 통해 채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산 신청 공시에 헝다자동차 주가는 이날 홍콩증시에서 약 9% 폭락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파산 신청 소식은 (헝다자동차가) 중국 지방정부로부터 2019년에 받은 보조금 19억위안(약 3616억6500만원)을 자동차 생산 및 납품에 실패했다는 이유로 반환하라는 요청을 받은 지 두 달 만에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1월에 설립된 헝다신에너지자동차(광둥)는 자동차 부품 생산, 기술 수출입, 물류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이보다 앞선 2018년 2월에 설립된 헝다스마트자동차(광둥)는 기술 자문, 서비스 등의 업무를 맡는다. 중국 데이터 제공업체 윈드에 따르면 두 회사의 자본금은 75억위안(1조4279억원)이다.

헝다자동차는 한때 미국 테슬라와 경쟁해 최고의 전기차 업체가 되겠다고 야망을 드러냈었고, 회사 시가총액은 2021년 4월 800억달러(약 110조7760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2023년 순손실은 122억4000만위안, 부채는 725억위안에 달하며 심각한 자금 문제에 직면했다. 지난해 1700대를 생산했지만, 판매량은 1389대에 불과했다. 올해 3월에는 자금 부족 등으로 톈진공장 생산이 중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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