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 기업회생·파산 신청 최고치…"구조조정 늘어날듯"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 2024.07.29 16:26
법인 회생 및 파산 신청 건수 추이 /사진=삼정KPMG
고금리와 경기부진에 따른 경영난으로 지난해 국내 기업의 회생·파산신청이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삼정KPMG는 기업회생 등을 통한 구조조정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정KPMG는 29일 발간한 '기업회생시장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서 지난해 기업회생 신청건수는 전년대비 54% 증가한 1024건으로, 과거 최고치인 2009년 1003건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회생합의사건 기준 기업파산 신청도 전년보다 65% 증가한 1657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올해에도 기업회생 등을 통한 구조조정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M&A(인수·합병)는 회생기업은 물론, 매수자 입장에서도 사업구조를 보다 효율적으로 개편할 수 있는 기회로 향후 관련 시장이 활성화할 거란 전망도 내놨다.

올해 1분기 기업회생·파산 신청 건수는 각각 233건, 439건으로 2022년 하반기부터 파산신청 건수가 급증하는 경향을 보였다. 거시경제 환경 등 경영여건 악화와 사전계획안 마련의 어려움 등으로 기업들이 회생절차를 통한 기업재건보다 파산을 선택하려는 유인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기업회생 신청 건수 중 47%가 지방소재 기업이었다. 올해 들어서는 자구책을 마련하기 어려운 소규모 기업들의 간이회생 신청이 급증하는 등 누적된 한계기업의 부실이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법원에 등록된 회생기업 M&A 공고 수는 지난해 65건으로 2020년(15건) 대비 4배 증가했다. 올해에도 상반기에만 16건에 달한다. 코로나19 이후 중소기업 등에 대한 금융지원이 단계적으로 종료되고 고금리와 경기위축 등으로 한계에 도달한 기업들의 매각 시도가 확대되고 있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매각을 시도하면서 지난해부터 제조업(전기전자·섬유), 운수창고, 관광·숙박·레저·서비스 등 업종의 매물이 나오고 있다. 업황 개선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인수 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인수전략 마련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삼정KPMG 기업회생·구조조정 서비스 리더인 양진혁 전무는 "유동성 위기나 채무 연체 등 재정적 어려움에 당면한 기업은 사업 지속성과 채권자 등 이해관계자 피해 최소화 차원에서 재무적 구조조정 방법으로 회생 등을 빠르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생제도와 M&A의 성공을 위해서는 회생전략, M&A, 자산 매각, 자본 유치 등에 대한 전문성, 신속성, 공정성 등을 확보한 제3자 관리인이 채무자와 채권자, 주주 간 복잡한 이해관계를 종합적 관점에서 조율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베스트 클릭

  1. 1 한 달 복통 앓다 병원 가니 이미 전이…"5년 생존율 2.6%" 최악의 암
  2. 2 평창동 회장님댁 배달 갔더니…"명절 잘 보내라"며 건넨 봉투 '깜짝'
  3. 3 쓰레기만 든 게 아니었어?...북한이 띄운 풍선 만지면 벌어지는 일
  4. 4 커피 하루 2~3잔 여성의 몸에서 생긴 변화…남자는? '글쎄'
  5. 5 '이범수와 이혼' 이윤진, 추석에도 '생이별' 아들 생각…"해피 추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