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구 대표가 표면적으로 크게 드러난 위메프와 큐텐 미정산 사태만 언급하고 큐텐 해외 셀러 미정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사안을 축소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
검찰과 쩐주에 등 떠밀려...이제서야 사과한 구영배━
구 대표가 공식입장을 내놓은 건 사태 발생 후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다급해진 구 대표가 전면에 나선 것이 아니냐고 보고 있다. 검찰은 티몬·위메프 사태와 관련해 적용할 수 있는 혐의가 있는지 검토 중이고 경찰은 티몬, 위메프 등 큐텐 계열사 고소·고발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티몬과 위메프 판매자뿐 아니라 소비자, 제조사, 금융권까지 연쇄적으로 피해를 일으키자 이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구 대표를 움직인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큐텐에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앵커프라이빗에쿼티(앵커PE), IMM인베스트먼트, 코스톤아시아, PS얼라이언스(PSA),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 등 다수의 PEF(사모펀드)사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KKR, 앵커PE, IMM인베스트먼트, PSA 등은 큐텐이 티몬과 위메프를 인수하면서 큐텐의 주요 주주가 되고 채권을 보유하게 됐다.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 코스톤아시아 등도 큐익스프레스에 투자하거나 큐텐이 발행한 교환사채를 인수하는 형태로 투자한 회사들이다.
큐익스프레스의 상장을 통해 투자금 회수를 모색하고 있는데 티몬, 위메프 사태로 인해 큐텐 그룹 전체가 흔들릴 경우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큐텐 그룹을 총괄 지휘한 구 대표를 큐익스프레스 대표 자리에서 내려오도록 하고 구 대표가 전면에 나서서 사태를 수습하도록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
구영배, 큐텐 미정산 문제는 언급도 안해...아직도 사태 축소하려고 하나━
구 대표는 "양사(티몬과 위메프)가 파악한 고객 피해 규모는 여행상품을 중심으로 합계 500억원 내외"라며 "판매자(파트너사) 피해 규모는 현재 여러 변수 요인으로 인해 정확한 추산이 어렵다"고 밝혔다. 큐텐 해외 셀러에 대한 미정산 문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위메프 정산 지연은 지난 11일부터 발생했지만 큐텐 미정산 사태는 이미 지난 7월부터 시작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미 1년 전부터 문제가 있었는데 마치 위메프의 전산오류로 발생한 것처럼 문제를 축소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미 해외셀러들 사이에서는 수십억원을 정산받지 못했다는 피해 증언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구 대표가 사과와 사태 해결 노력에 대한 진정성을 보이려면 '보도자료'를 통한 사과문을 배포하는 게 아니라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직접 출석해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해결의지를 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