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연준은 7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5.25~5.5%로 동결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 자리에서 사실상 9월 피벗 여부를 결정, 시장에 신호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금리를 빨리 낮추거나 또는 늦게 낮췄을 때 수반되는 각각의 위험 상황 등을 따져왔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오랜 고민을 끝내고 조만간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최근 연준 내부에선 금리 인하 결정이 늦어져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 의원들은 7월과 9월 사이에 많은 정보를 얻을 것"이라며 "금리 인하를 결정해야 할 시점이 우리 바로 앞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이는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지만 9월엔 이뤄질 것이라는 의미로 읽힌다고 외신들은 짚었다. WSJ는 "이번 FOMC 회의는 9월 금리 인하가 유력하다는 신호를 보낼 연내 가장 중대한 회의가 될 것"이라고 봤고, 블룸버그는 "파월 의장이 이번 주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늦은 금리 인하 조치가 초래할 경제적 위험이 크다는 우려도 연준의 피벗이 머지않았다는 해석에 힘을 싣는다. 연준은 2022년 물가 상승세를 방관했다가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아왔기 때문에 금리 인하 시기를 놓쳐 경제 경착륙을 유발했다는 지적에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은 총재는 "금리 인하는 이미 너무 늦었을지도 모른다"며 "지금 인하를 주저했다가 불필요한 위험만 키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수도 있다고 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금리선물 시장 투자자들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로 보고 있다. 현재 금리에서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85.8%로 여전히 압도적이지만 한번에 0.5%포인트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도 13.8%로 1주일 전(3.8%)보다 높아졌다.
브랜디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잭 맥킨타이어 매니저는 "노동 지표 등 9월까지 경제가 약화한다는 징후가 늘어나면 연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더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미쓰비시 파이낸셜그룹 조지 곤칼베스 수석연구원은 "연준이 의사결정을 미룰수록 빅스텝 가능성은 커진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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