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기만 하면 '주르륵', 뒷북만 치는 개미?…이 종목들에 공통점 있다

머니투데이 김진석 기자 | 2024.07.30 05:08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개인 투자자가 7월 들어 순매수한 종목들이 낙폭을 키우고 있다. 인공지능(AI), 자동차 관련주가 대부분인데 연초 이후 가파른 급등세를 보인 만큼 밸류에이션(주가 수준) 부담이 소화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한편 개인은 주가 부진 업종에 대한 저점 매수 전략도 펼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이 이달(7월 1일~7월 26일) 들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다. 총 1조7981억원어치 주워 담았다. SK하이닉스의 추가 상승을 예측하며 순매수했지만, 이달 들어 15% 넘게 하락했다. 지난 25일 8%대 급락 후 19만원 선을 횡보한다.

SK하이닉스, 엔비디아와 함께 글로벌 AI 반도체 밸류체인(가치사슬)에 포함된 한미반도체(1021억원)도 개인 순매수 상위 11위다. 한미반도체도 연초 이후 지속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달 14일 장 중 19만6200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반락하며 현재 13만원대에 머물러 있다.

글로벌 점유율 확대와 주주환원 기대감이 번졌던 현대차(5746억원)와 기아(2350억원)도 개인 순매수 2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종목은 지난달 각각 29만9500원, 13만5000원까지 올라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나란히 10% 이상 떨어진 주가를 보인다.

2분기 호실적에도 불구 피크아웃(정점 후 둔화) 우려가 확산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간 판매 대수가 정체되고 연말 이후 딜러 재고 보충이 끝나면 추가적인 판매 감소 요인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기아에 대해서는 "2분기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역대 최대와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환율 효과에 힘입은 바가 크다"며 "우호적 환율 효과를 포함하더라도 대당 공헌 이익은 당사의 기대치 대비 작아 올해와 내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개인 순매수 종목들을 관통하는 공통점은 그간 높은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방산 업종에서 독보적인 오름세를 보였던 LIG넥스원은 지난 25일 7% 급락한 데 이어 26일에도 3%대 하락했다. 6만원 선을 넘보던 한국항공우주도 5만원대 초반까지 내려 거래 중이다.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그래픽=이지혜 기자.

한편 개인은 소외주에 대한 저점 매수 성향도 드러낸다. 연중 고점 대비 크게 내린 2차전지주 LG화학(2372억원), 삼성SDI(2356억원)도 대량 매집했다. 공모가를 소폭 웃도는 시프트업(1345억원)과 소송 리스크에 눌린 하이브(1140억원)도 순매수 상위 종목이다.

반면 개인이 순매도한 종목의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9일 95만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파격적인 밸류업 공시를 내놓은 신한지주도 이날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이달 들어서만 20% 넘게 올랐다.

7월 개인 투자자 순매도 상위 주식은 △삼성바이오로직스신한지주현대로템삼성전기LG전자NAVERHD한국조선해양SK텔레콤KT&G삼성증권삼성E&A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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