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강달러' 비판에…옐런 "넓게 봐야. 미국 경제 좋은 것"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 2024.07.29 10:16
강달러가 미국 제조업에 피해를 준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강달러는 강한 미국 경제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반박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AFPBBNews=뉴스1
옐런 장관은 28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강달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땐 더 넓은 맥락에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선 무역 측면에서 "강달러로 미국산 제품의 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으나 수입 물가는 낮아질 수 있다"며 "수출을 억제하고 수입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환율엔) 훨씬 더 많은 게 연관돼 있다"면서 강달러는 미국 경제 호황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먼저 해야 할 건 왜 달러가 강세인지를 묻는 것"이라며 "우리는 매우 강한 경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강한 미국의 경제가 외국 자본을 끌어들이면서 달러 가치를 높인단 설명이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연준이 오랫동안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 역시 달러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고 했다.

강달러가 미국 제조업에 타격을 입혔단 주장에 대해선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한 수많은 프로그램이 미국 첨단 제조업에서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 공장 일자리가 꾸준히 감소했지만 GDP 대비 제조업 비중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제조업 고용 감소는 강달러 영향이 아니라 생산성 향상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공화당에선 강달러를 문제 삼으며 쟁점화하려 한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달러지수는 15% 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강달러를 문제 삼으며 "너무 비싸서 아무도 우리 제품을 사려 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엔화와 위안화 약세를 강하게 비판했다. 대선 승리 땐 외국산 제품의 공세 막기 위해 10% 보편 관세와 중국산 제품에 60% 이상 관세를 물리겠단 계획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J D 밴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도 달러가 약세를 펼칠 때 미국 제조업에 활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옐런 장관은 중국이 대규모 보조금을 풀어 자국 제조업체들을 지원하겠단 계획에 거듭 우려를 표명했다. 앞서 중국은 제20기 3중전회에서 첨단 제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과학·기술 자립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중국 계획엔) 구조적 불균형을 해소하고 소비자 지출을 늘리겠단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며 "서비스 지출을 늘리는 것에 대한 내용은 없었고 첨단 제조업에 대한 강조만 계속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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