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지난 24일 밤 인천공항에서 프랑스로 출국했다.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반도체와 IT(정보통신),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인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가졌다. 삼성은 거래선이 비공개를 원하다며 만난 사람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회장은 또 피터 베닝크 전 ASML CEO(대표이사)와 만난다. 중요 비즈니스 현안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베닝크 전 CEO는 재임 10년 동안 ASML을 반도체업계 '슈퍼 을'로 키워내고 올 4월 퇴임했지만 반도체 업계의 오피니언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고경영진 간 긴밀한 교류는 회사간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로 이어져 향후 중장기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5일(현지시간)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초청으로 열린 오찬과 만찬에 연이어 참석했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인 오찬에서 이 회장은 참석자들과 글로벌 경제 전망, 미래 기술 트렌드, 조직문화 혁신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오찬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 닐 모한 유튜브 CEO, 데이브 릭스 일라이릴리 CEO,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등 글로벌 기업인 40여명이 함께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올림픽에도 최상위 등급인 TOP 스폰서로 올림픽을 후원했다. 삼성은 이건희 선대회장의 뜻에 따라 지난 40여년간 올림픽 스폰서를 맡아 왔다. 1988년 서울올림픽 지역 후원사로 첫 인연을 맺은 후 1997년엔 IOC와 글로벌 후원사인 TOP 계약을 체결하고,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로 활동 중이다. 이 선대회장은 "대표적인 무형자산이자 기업 경쟁력의 원천인 브랜드 가치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자"는 브랜드 경영 방침에 따라 올림픽 후원에 나섰다. 그 결과 1999년 31억 달러에 불과했던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2023년에는 세계 5위인 914억 달러로 24년만에 약 30배 가까이 성장했다.
아들인 이 회장은 삼성이 브랜드 마케팅을 넘어 한국 대표 기업으로서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보고 이 선대회장의 뜻을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IOC 최상위 스폰서인 TOP 후원사는 총 15개사로, 삼성이 유일한 한국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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