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 자처한 이재용, 파리서 열일…반도체·IT 기업인들 만났다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 2024.07.29 06:07
7월 25일(현지 시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홍라희 전 리움 관장과 함께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및 마크롱 대통령이 공동 주최한 '파리 올림픽 개막 전야 만찬'에 참석했다. [출처 : SNS]
12년 만에 올림픽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프랑스 파리에서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한다. 올림픽 현장을 찾은 주요 사업 파트너들과 연쇄 회동하며 사업 협력 방안을 의논했다. 올림픽 최상위 후원사 가운데 유일한 한국 기업인 삼성전자의 수장으로 전세계의 정관계·스포츠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 민간 외교관 역할도 수행했다.

이 회장은 지난 24일 밤 인천공항에서 프랑스로 출국했다.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반도체와 IT(정보통신),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인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가졌다. 삼성은 거래선이 비공개를 원하다며 만난 사람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회장은 또 피터 베닝크 전 ASML CEO(대표이사)와 만난다. 중요 비즈니스 현안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베닝크 전 CEO는 재임 10년 동안 ASML을 반도체업계 '슈퍼 을'로 키워내고 올 4월 퇴임했지만 반도체 업계의 오피니언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고경영진 간 긴밀한 교류는 회사간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로 이어져 향후 중장기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5일(현지시간)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초청으로 열린 오찬과 만찬에 연이어 참석했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인 오찬에서 이 회장은 참석자들과 글로벌 경제 전망, 미래 기술 트렌드, 조직문화 혁신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오찬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 닐 모한 유튜브 CEO, 데이브 릭스 일라이릴리 CEO,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등 글로벌 기업인 40여명이 함께 했다.

7월 25일(현지 시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및 마크롱 대통령이 공동 주최한 '파리 올림픽 개막 전야 만찬'에 참석했다. [출처 : SNS]
같은 날 저녁엔 마크롱 대통령과 토마스 바흐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공동 주최한 '파리 올림픽 개막 전야 만찬'에 어머니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같이 모습을 나타냈다. 이 회장은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 회장 자격으로 파리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열린 만찬에는 IOC 위원 100여명과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프레데릭 10세 덴마크 국왕, 알베르 2세 모나코 왕자 등 세계 정상급 인사들이 모여 들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올림픽에도 최상위 등급인 TOP 스폰서로 올림픽을 후원했다. 삼성은 이건희 선대회장의 뜻에 따라 지난 40여년간 올림픽 스폰서를 맡아 왔다. 1988년 서울올림픽 지역 후원사로 첫 인연을 맺은 후 1997년엔 IOC와 글로벌 후원사인 TOP 계약을 체결하고,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로 활동 중이다. 이 선대회장은 "대표적인 무형자산이자 기업 경쟁력의 원천인 브랜드 가치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자"는 브랜드 경영 방침에 따라 올림픽 후원에 나섰다. 그 결과 1999년 31억 달러에 불과했던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2023년에는 세계 5위인 914억 달러로 24년만에 약 30배 가까이 성장했다.


아들인 이 회장은 삼성이 브랜드 마케팅을 넘어 한국 대표 기업으로서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보고 이 선대회장의 뜻을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IOC 최상위 스폰서인 TOP 후원사는 총 15개사로, 삼성이 유일한 한국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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