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9%대 47%로 앞섰지만,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낀 삼자대결에서는 해리스가 45%, 트럼프가 44%로 역전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와 대결하는 것으로 전제가 이뤄졌을 때 여론조사 결과는 6% 이상의 차이가 나는 트럼프의 압승이었다. 하지만 해리스는 아직 민주당의 공식 후보가 아니지만 바이든의 사퇴 이후 적절한 후계자로 지명이 이뤄지고 원로들의 지지선언을 얻으면서 대세로 부각되고 있다. WSJ는 해리스가 2020년 바이든을 백악관에 앉힌 연합을 재편하는 데 진전을 짧은 시간에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해리스 캠페인 측은 바이든의 유산을 물려받으면서 현 대통령이 겪던 신체적, 정신적 예리함에 대한 불안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해리스는 흑인과 라틴계, 젊은 유권자들을 모두 자신의 지지영역으로 흡수하고 있다. 아일랜드계 백인 남성으로서 바이든이 갖던 주류 미국인의 이미지를 걷어내고 민주당이 가진 언더독 정신을 대변하면서 소수 인종을 포괄하는 결과를 해리스가 존재 자체로 얻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해리스는 바이든이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이후 잃어버린 젊은 세대들의 지지를 받을 기회도 갖고 있다. 해리스에 대한 당내 지지는 열광의 수준이다. 노쇠한 바이든이 사퇴의지를 굽히지 않으면서 당내에서는 불만이 폭발하기 직전이었지만 그가 스스로 물러남에 따라 해리스 자체에 대한 평가보다는 드디어 바이든의 약점을 극복하고 당의 결집을 불러올 리더가 마련됐다는 희망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유권자 5명 중 4명이 이제 자신이 선택한 후보에 열광한다고 말해 이달초 조사를 뒤집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여론 조사원 데이비드 리와 민주당 여론 조사원 마이크 보시안은 함께 이번 조사를 실시하면서 "7월 초에 바이든 유권자의 37%만이 그에게 열광했지만 지금은 해리스 유권자의 81%가 그녀에게 열광하고 있다"며 "이것은 놀라운 변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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