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 내놔" 멱살 잡고 몸싸움…티메프 본사에 수천명 몰려갔다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하수민 기자 | 2024.07.26 21:49

티몬 본사에도 환불 요청 고객 2000여명 몰려... 낙상 등 인명 피해도

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진 26일 오후 피해자들이 서울 강남구 위메프 내부로 진입해 사무실을 점거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커머스 티몬과 위메프의 대금 정산 지연 사태로 소비자 피해가 확산한 가운데, 26일 하루 두 회사 본사 앞에는 환불받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이 몰리면서 '아수라장'을 연출했다.

환불 조치 중 회사 측이 현장 환불 접수 중단 소식을 알리자, 일부 고객은 관계자의 멱살을 잡고 몸싸움하는 장면도 연출됐고 대기 중인 일부 고객들은 낙상 사고로 상처를 입었다. 전일부터 고객 환불을 진행한 위메프도 이날 오후 온라인 접수로 전환하자 이에 반발한 고객들이 다시 본사 건물을 재검거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30분 기준 강남구 삼성동 위메프 사옥에 피해 고객과 셀러로 추정되는 100여명이 사무실을 점거 중이다.

현재 건물 3, 5층 사무실이 개방된 가운데 3층에 위메프 직원 배우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들어와 있어 고객들이 "책임자를 불러오라"면서 나가지 못하게 대치하고 있다. 사무실 컴퓨터 상당수는 본체 없이 모니터 등 주변기기만 남아 있는 상태다.

위메프 사옥에서 이날 오전 10시께 한 직원이 '오늘부터는 현장 접수 대신 온라인과 고객센터 중심으로 환불 접수를 한다'는 공지를 붙이면서 대기하던 고객들이 반발하며 빈 사무실 진입을 강행했다.

위메프는 전날까지 1500명 환불 처리를 완료했고, 이날 오전까지 환불 신청자 500명 리스트를 받아서 환불 처리를 진행 중이다. 이 중 70여명이 아직 환불금을 받지 못했다. 현장에선 300여명이 환불받지 못했다며 자체 리스트를 작성했다.
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진 26일 오후 피해자들이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에서 환불접수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강남구 신사동 티몬 신사옥에는 한 때 2000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다. 이날 환불 한도액이 30억원이라고 언급한 티몬 측은 오후 3시께 권도완 운영사업본부장이 사옥 밖으로 나와 "현실적으로 1000명밖에 안 될 것 같다"고 환불 접수 인원을 제한하겠다고 해 집단 반발을 불렀다.

일부 소비자가 그의 멱살을 잡기도 했으나 경찰 제지로 권 본부장은 다시 신사옥 안으로 들어갔다.


관할 강남경찰서는 '1000명 제한' 언급에 반발한 사람들이 몰리자, 확성기를 통해 "안전사고 우려가 있으니, 통행로가 확보될 수 있도록 흩어져 달라"'고 요청했으나, 다수 인원이 거부하면서 현장 통제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환불 중단이 선언된 이후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오후 4시 19분쯤에는 50대 여성 한 명이 낙상으로 두부외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오후 38분쯤에는 40대 여성이 낙상해 손목 골절을 입고 구급차에 실려 이송됐다. 이 밖에 어지럼증으로 5명이 임시의료소에서 현장 처치를 받은 상태다.

티몬은 오전 2시부터 현장 환불 접수를 진행 중이나 현재까지 실제 환불이 완료된 인원은 300여 명 수준으로 전해졌다.

티몬은 현장 환불이 안 되더라도 추후 환불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 본부장은 "그룹사에서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C 레벨도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움직이는 중이라 현장에 오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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