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결제 취소하세요" 욕먹어가며 전화 돌렸다…티메프 사태 예견?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 2024.07.26 19:26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 금융지원센터에 '위메프·티몬 정산 지연 사태' 피해자를 위한 위메프·티몬 전담 창구가 운영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싱가포르 전자상거래 플랫폼 큐텐(Qoo10)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알려지기 전에 구매자에게 미리 연락해 "결제를 취소하라"고 권유한 판매자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티몬 부도 사태 의문의 의인'이란 제목의 글에는 해당 사태를 다룬 게시물에 남겨진 누리꾼 A씨의 댓글이 담겨있다.

A씨는 "열흘 전쯤 티몬에서 100만원 정도 결제했는데, 지난주 판매처로부터 전화가 왔다"며 "'이유는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결제를 취소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얘기하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영문을 모르니 기분이 나빠서 엄청 뭐라고 했다. 결국 100만원 결제를 취소했고, 지난주 금요일에 티몬 환불금이 들어왔다"며 "환불금을 마지막에 겨우 받았다는 걸 알고 나니까 기분이 이상하다. 판매처는 무슨 심정으로 욕 먹어가면서 전화를 돌렸을까"라고 말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악역을 자처했네", "본인도 힘들 텐데 소비자부터 챙기다니", "지금이라도 전화해서 감사하다고 해라", "은인이다" 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22일 티몬과 위메프가 입점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정산금 지급 지연을 통보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번 사태는 큐텐이 재무 상황이 한계에 도달했음에도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소 업체들은 상품을 판매하고도 대금을 받지 못해 자금 경색 위험이 커지고 있고, 소비자들은 티몬과 위메프로부터 취소에 따른 환불금을 제때 받지 못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본사로 찾아가 환불을 요구 중이다.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지만 큐텐 창업자인 구영배 대표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국내 9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NH농협)는 피해 소비자들이 환불받을 수 있도록 구제 절차에 나선다. 카드사의 신용카드 이용대금 '이의제기' 절차를 통해 결제 대금에 대한 결제 취소를 신청하도록 하고, 할부계약 철회·항변권 신청도 처리할 방침이다.

베스트 클릭

  1. 1 한 달 복통 앓다 병원 가니 이미 전이…"5년 생존율 2.6%" 최악의 암
  2. 2 평창동 회장님댁 배달 갔더니…"명절 잘 보내라"며 건넨 봉투 '깜짝'
  3. 3 커피 하루 2~3잔 여성의 몸에서 생긴 변화…남자는? '글쎄'
  4. 4 쓰레기만 든 게 아니었어?...북한이 띄운 풍선 만지면 벌어지는 일
  5. 5 '이범수와 이혼' 이윤진, 추석에도 '생이별' 아들 생각…"해피 추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