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션율도 2%대로…기준금리 내릴 준비 마친 물가

머니투데이 세종=박광범 기자 | 2024.07.29 05:11

[MT리포트] 금리인하 골든타임②

편집자주 | 물가 둔화세가 뚜렷해졌는데 내수 회복은 요원하다. 한국은행과 정부는 낙관 전망을 내보였지만 국민들에게 체감될 정도의 경기 회복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통화정책이 시차를 두고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금리인하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물가와 경제성장, 환율, 가계부채 우려 등 금리 결정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본다.

소비자물가지수 추이/그래픽=이지혜
최근 물가 상승세 둔화는 지표뿐 아니라 심리에서도 확인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 달 연속 2%대를 기록한 데 이어 소비자들이 전망하는 향후 물가 수준도 2년 4개월만에 2%대로 떨어졌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결정의 핵심 요소인 '물가 안정세'가 확연해지면서 금리인하 기대가 커진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경제주체들의 1년 후 물가 상승률 전망을 나타낸다. 기대인플레션율이 2%대로 내린 건 2022년 3월(2.9%)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한은은 물가 수준을 판단할 때 단순히 소비자물가 상승률뿐 아니라 기대인플레이션율에도 신경쓴다. 향후 물가에 대한 소비자 기대 심리 변화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기대인플레이션을 2%대로 안정시키고 싶은데 물가가 오르는 것뿐 아니라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변하고 있느냐를 주요하게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물가 지표 안정세는 이미 뚜렷하다.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8%로 정점을 찍은 이후 점차 내려 지난달 2.4%까지 낮아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개월 연속 2%대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근원물가 상승률(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은 2.2%를 나타냈다.

집중호우에 따른 일부 농산물 수급 차질과 국제유가 변동성 등으로 7월 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지만 정부와 한은은 '일시적 반등'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만 놓고 보면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할 때가 됐단 분석이 우세하다. 한은 내부에서도 길었던 '물가와의 싸움'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총재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다른 어느 나라에 비해서도 물가 안정이라는 측면에서는 저희가 많은 성과를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물가 안정만을 갖고 본다면 이제는 금리 인하를 논의할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밝혔다.

금통위 내부에서도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달 포워드 가이던스를 통해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언급한 금통위원이 2명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5월 금통위 땐 1명만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들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언급한 이유 역시 물가였다. 한은법 제1조에서 규정한 한은의 최우선 책무(맨데이트)인 '물가 안정'에 대한 확신이 커진 만큼 금리인하를 진지하게 검토할 환경이 조성됐다는 주장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안정되면 기준금리를 내리는 것이 기본 전제"라며 "(물가가 안정되더라도) 경기 여건이 너무 좋으면 금리를 못내리는데 그냥 좋은 수준이라고 하면 금리인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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