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역대최대"…ELS 털은 5대 금융, 순이익 역대최대 11조

머니투데이 김도엽 기자 | 2024.07.26 17:13

KB, 리딩금융 공고히
신한, 반기 최대실적
하나, 작년 이어 올 상반기도 2조 돌파
우리, 비이자이익 급증에 '어닝 서프라이즈'
NH농협, 2분기 한정하면 하나·우리에 앞서


국내 5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11조원을 넘었다. 1년 만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주요 계열사인 은행들의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대규모 충당금 반영으로 1분기 다소 주춤했지만 2분기 은행과 증권 등 주요 계열사들의 순이익이 일제히 확대됐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11조1064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최고치를 경신했던 지난해 상반기(10조8997억원)보다 2067억원(1.9%) 많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그룹별로는 △KB금융 2조7815억원(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 △신한금융 2조7470억원(4.6% 증가) △하나금융 2조687억원(2.4% 증가) △우리금융 1조7554억원(14.1% 증가) △NH농협금융 1조7538억원(2.8% 증가) 순으로 나타났다.

KB금융은 '리딩금융그룹'으로 자리를 공고히 하는 모양새다. KB금융의 지난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7324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KB금융은 지난 1분기 국민은행의 ELS 관련 충당부채 6340억원 등 일회성요인을 제외한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3조194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주요 계열사들이 선전했다. 국민은행은 상반기 1조505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9% 줄었으나 지난 2분기엔 1조1164억원을 시현하며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KB증권은 376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7% 급증했다. KB손해보험은 순이익 5720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8.9% 증가했다. KB국민카드도 2557억원으로 32.6% 늘었다.

신한금융은 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당기순이익 1조4255억원을 포함해 상반기 총 2조747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2조6263억원) 기록한 반기 최대치를 1년 만에 갈아치웠다. 상반기 이자이익이 5조6377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7% 증가했고 비이자이익도 같은 기간 4% 증가한 2조1146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상반기 글로벌 사업 부문 순이익이 41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4% 증가했다. 신한베트남은행과 일본 SBJ은행이 상반기 각각 1413억원, 7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그룹의 글로벌 사업 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올 상반기도 2조원이 넘는 반기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홍콩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손실보상액 1147억원과 환율 상승에 따른 FX(외환거래) 환산손실 1287억원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핵심이익이 늘면서 당기순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하나금융의 올 상반기 수수료이익은 1조328억원으로 전년 동기(9169억원)에 견줘 12.6% 늘었다. △은행 IB 수수료 증가 △퇴직연금 및 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기반 확대 △신용카드 수수료 증대 등이 주효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2분기 역대 최대 순이익 9314억원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이 88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늘어난 덕분이다. 특히 은행 부문 기업금융 및 글로벌 투자은행(IB) 사업 확대와 카드, 리스 부문 자회사 영업력 신장에 힘입어 수수료 이익이 1조580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계열사별로는 상반기 기준 우리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13.6% 오른 1조67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우리카드(840억원)와 우리금융캐피탈(800억원)의 순익도 확대됐다.

NH농협금융은 우리금융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양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 차이는 16억원이다. 특히 농협금융은 1분기 ELS 관련 충당금 3416억원의 영향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2분기로 한정하면 우리금융은 물론 하나금융보다 많은 1조102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농협은행의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1분기 홍콩H지수 ELS 충당금 증가 등으로 4215억원의 실적에 그쳤으나 2분기 들어 2배 이상 늘어난 84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도 올 상반기 422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보이며 지난해 상반기(3667억원)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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