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투입 '한국형 ARPA-H 프로젝트' 본격 착수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 2024.07.26 16:43
26일 한국형 ARPA-H 프로젝트 개소식에 참석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사진= 복지부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26일 '한국형 ARPA-H 추진단' 개소식을 개최하고 한국형 ARPA-H의 본격 추진을 위한 첫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는 담대한 도전을 통해 국가 난제를 해결하고 의료·건강 서비스의 혁신적 변화를 가져오는 국민 체감형 연구개발 사업이다. 미국 보건의료 분야 도전·혁신형 연구개발체계인 ARPA-H(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 for Health)를 벤치마킹했다. 정부는 올해부터 이 사업에 2032년까지 9년간 1조1628억원을 지원한다. 넥스트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초고령화, 필수의료 위기 등 국가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5대 임무로 △보건안보 확립 △미정복질환 극복 △바이오헬스 초격차 기술 확보 △복지·돌봄 개선 △필수의료 혁신을 선정했다.
사진= 복지부
올해 5월 한국형 ARPA-H 프로젝트의 5대 임무 중 보건안보, 복지·돌봄 임무를 수행할 프로젝트 관리자(PM) 2명을 우선 채용하고, 각 PM 주도로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3개의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백신 초장기 비축 기술 개발 △백신 탈집중화 생산시스템 구축 △근감소증 멀티모달(Multi-modal) 치료 기술 개발이다.

백신 초장기 비축 기술개발 프로젝트는 현재 3년 수준인 백신 보관기간을 10년 이상으로 연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백신은 보관기간이 제한적이고 언제 어떤 전염병이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어 사용 시기가 불확실하다. 현재는 미사용 백신의 생산과 폐기를 반복하는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다. 백신 보관기간을 수십년 이상으로 연장한다면 국가 백신 수급·비축 전략과 백신 생산 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백신 탈집중화 생산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는 소규모·이동형 백신 생산모듈을 개발·보급해 백신을 필요한 지역에서 빠르게 개별 생산·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소규모·이동형 백신 생산기술은 최근 글로벌 선도 기업이 연구를 추진하고 있어 2~3년 내 초기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 백신주권 강화의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근감소증 멀티모달 치료기술 개발 프로젝트는 노화성 근감소증의 근본적 치료를 위해 근육량과 근 기능의 복합적 향상이 가능한 치료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근육량 증가에만 초점이 맞춰졌던 기존의 치료제 개발 방법의 한계를 극복하고, 근육의 양적·질적 기능을 동시에 향상하려 한다. 근감소증은 노인에서 전신 쇠약, 독립적 생활의 제한, 각종 질환의 발생을 증가시켜 건강수명 단축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한다.

프로젝트별 연구개발과제 공고는 이날부터 다음달 26일까지 30일간 진행된다. 오는 9월 연구기관을 선정하고 개시할 계획이다. 정부는 3개 프로젝트에 5년간 55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한국형 ARPA-H 추진단 개소식에서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는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 속에서 우리의 바이오헬스 기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첫 단추"라며 "사장되는 연구가 아니라 변화를 가져오는 연구, 우리의 핵심 경쟁력이 될 기술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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