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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적 부분만 투자할 것"━
LG에너지솔루션향 양극재 납품 비중이 높은 LG화학 역시 속도조절을 공식화했다. 우선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4조원에서 3조원대로 낮췄다. 2026년 목표했던 양극재 생산능력도 28만톤에서 20만톤으로 줄였다. 각종 양극재 투자 가동 일정을 순연했고, 일본 도레이와 추진하던 분리막 사업 역시 전면 재검토키로 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미 2026년 양극재 생산 목표를 연산 45만5000톤에서 39만5000톤으로, 음극재 생산 목표를 22만1000톤에서 11만3000톤으로 하향조정했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대표이사 사장)은 "급변하는 외부환경 변화에 투자시기 조정 등 세부적인 전술의 변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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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에 북미도, 유럽도 EV 성장률 낙하━
캐즘의 영향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률은 20% 초반 수준으로, 기대(20% 중반 성장)를 밑돌 것"이라며 "북미 시장은 30% 중반에서 20% 초반 수준으로 변화 폭이 가장 클 것이며, 유럽 역시 20% 초반에서 10% 중반으로 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전기차 생산 일정을 미루고 있다. GM은 올해 전기차 생산량을 기존보다 5만대 적은 20만~25만대로 줄이겠다고 했다. 미시간주 조립공장 전기 픽업트럭 생산 일정 역시 2026년 중반으로 연기했다. 포드는 당초 전기차 생산기지로 활용할 예정이었던 캐나다 온타리오주 공장에서 내연기관 모델을 만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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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기 모드…바닥 통과할까━
우선은 시장이 커지고 있는 ESS(에너지저장장치)를 적극 공략하면서 LFP(리튬인산철)과 같이 가격 경쟁력을 갖춘 라인업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 LG화학은 현재 청주 공장에 LFP 양극재 파일럿 라인을 구축한 뒤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캐즘 속에서도 르노와 39GWh 규모의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만들었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수요 둔화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이차전지 업종 실적 회복 시점도 불투명해지고 있다"며 "그래도 바닥을 통과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월별 판매량 추이, ESS 수요 예상치 상향 조정 각도, 리튬 등 주요 메탈 가격 반등 시점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힘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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