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할인까지 했는데…애플, 중국서 5위 밖으로 밀려났다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4.07.26 17:10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 집계…2분기 출하량 지난해 같은 때보다 6.7%↓

/AP=뉴시스 /사진=유세진
애플이 올해 2분기 중국 매출 부진을 극복하고자 파격적인 아이폰 할인 판매까지 나섰지만, 출하량은 오히려 줄어 중국 스마트폰 시장 상위 5위에서도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은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 자료를 인용해 올해 2분기 중국 본토에서 아이폰 출하량은 970만대로 전년 동기(1040만대) 대비 6.7%로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1분기(전년 동기 대비 25%↓)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출하량 감소로, 지난해 2분기 3위였던 시장 순위도 6위까지 3계단이나 밀렸다.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도 14%로 전년 동기(16%)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1분기 점유율은 15%였다.

애플은 앞서 중국에서의 아이폰 매출 회복을 위해 2월과 5월 파격적인 할인 판매에 나섰다. 2월 할인액은 1150위안(약 21만9581원)으로 당시 기준 최대 규모였다. 5월에는 일부 모델에 2월의 2배 수준인 최대 2300위안 할인에 나섰다. 이 때문에 2분기 중국 내 아이폰 출하량이 다시 증가할 거란 전망이 나왔었다. 중국 정부 자료에 따르면 4월과 5월엔 40%대 판매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분기 단위로 아이폰 출하량은 시장 예상을 빗나간 감소를 기록했다.

카날리스의 루카스 중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소매 가격을 안정시키고, 협력사의 마진을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하므로 '병목 현상'에 직면해 있다. 반면 중국 기업들은 하이엔드 제품에 대한 전략과 현지 공급망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모두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중 애널리스트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국내 공급업체가 상위 5위권을 모두 장악한 것으로 사상 처음"이라며 소비자들이 생성형 AI가 탑재된 중국 현지 브랜드의 제품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12개월 내 중국에서의 AI 서비스 '애플 인텔리전스' 제공 여부가 애플의 중국 사업 성과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사진=카날리스 홈페이지
카날리스 집계에 따르면 2분기 중국의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로 증가한 7000만대 이상에 달했다. 중국 비보(Vivo)가 출하량 1310만대, 점유율 19%로 1위를 되찾았다. 오포(Oppo), 아너(Honor), 화웨이(Huawei), 샤오미(Xiaomi)가 각각 1130만대(16%), 1070만대(15%), 1060만대(15%), 1000만대(14%)로 그 뒤를 이었다.

화웨이는 상위 5위권 브랜드 중 전년 대비 가장 높은 성장률 41%를 기록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8월 미국의 대중국 수출 제한 압박 상황에서도 최첨단 반도체 칩이 탑재된 '메이트 60'을 출시하며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화웨이 다음으로 높은 성장률은 샤오미의 17%다. 카날리스는 "샤오미는 이번 분가에 회사의 첫 전기차인 SU7 출시에 입소문을 타며 K70과 플래그십 '샤오미 14' 시리즈의 견고한 판매가 출하량 증가세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앞서 올해 화웨이의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이 5000만대를 넘어서고, 이 중 1000만대 이상은 퓨라(Pura) 70 시리즈(4월 출시)가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테크인사이트는 "만약 화웨이의 중국 출하량이 5000만대를 넘어서면 시장 점유율이 2023년의 12%에서 19%로 뛰어 1위에 등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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