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공공 분야 클라우드 사업을 2015년 시작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업력을 쌓았다. 2016년 최초로 CSAP(클라우드 보안인증) 인증을 획득했고, 공공 클라우드 분야 시장 점유율도 70% 정도로 추정된다.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공공 부문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을 지원하겠다."
KT클라우드의 김광배·한기수 팀장은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정부 방침에 따라 2030년까지 공공기관이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을 완료해야 하지만, 개발자나 아키텍트(설계·기획자)가 부족해 더딜 수밖에 없다"며 "KT클라우드는 고객 기업·기관도 개발자만 있으면 보다 쉽고 효율적으로 클라우드 네이티브를 구현할 수 있도록 PaaS(서비스형 플랫폼) 등 단계별 상품 라인업을 구축했다"고 소개했다.
KT클라우드는 2022년 4월 KT에서 물적분할로 신설돼 △클라우드 △IDC(인터넷데이터센터) △AI(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사업을 운영하는 회사다. 공공·교육을 비롯해 금융·대기업·게임·커머스 등 분야의 8000여 고객에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 중에서도 공공 분야 활동은 2015년부터 시작했다. 제주도청의 클라우드 컴퓨팅 활용 사업, 신영증권의 금융 클라우드 전환 등 프로젝트를 맡기도 했다.
지난 4월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공공 분야 전체 1만9000여 정보 시스템 중 6000개의 클라우드 전환이 완료됐다. 하지만 상당수 시스템들은 단순히 기존 온프레미스(기관내 구축형)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떠서 옮기는 '리프트 앤드 시프트'(Lift & Shift)에 그쳤다. 물리적인 서버와 스토리지 등이 클라우드 환경으로 옮겨갔을 뿐 정보 시스템은 모놀리식(Monolithic, 덩어리) 구조를 벗어나지 못했고, 단일한 거대 시스템 안에 온갖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돼 있기에 클라우드 특유의 유연함과 확장성을 누리기 어려웠다. 특히 사용자가 갑자기 집중되는 경우 접속이 지연되기 십상이었고 일부 기능 장애로 인해 시스템 전부가 먹통이 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KT클라우드는 MSA 구성과 같은 '이너 아키텍처'(내부구조)는 물론이고 컨테이너, API(응용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검·인증, 서비스 모니터링을 위한 텔레메트리 등 '아우터 아키텍처'(외부구조)까지 아우르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 단계에 걸친 상품 라인업을 구축했다. 고객 기관의 개발자가 KT클라우드의 솔루션을 활용해 보다 쉽고 효율적으로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CSAP 등급제 전환, 공공·금융 망분리 규제 완화로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자원) 클라우드를 이용하던 공공기관들이 민간 CSP(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에 갈아탈 수 있게 된 것은 KT클라우드에 호재다. 다만 김 팀장은 "규제 완화가 자칫 외국산 CSP에 문호를 열어주는 데 그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 팀장은 "연내 대구에서 오픈될 국자원 3센터는 정부 시스템 중에서도 가장 높은 보안환경을 요구하는 '상' 등급에 준하는 솔루션을 담는다"며 "KT클라우드를 비롯한 국내 CSP 3사가 들어가서 운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부가 요구하는 최상 보안기준까지 충족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만큼 공공·금융 등 클라우드 전환시 미연의 보안 우려에 대해서도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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