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못 받아도 "여행상품 출발 확정"…업계, 당장은 버티지만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 2024.07.26 16:30

티몬·위메프 미정산금, 휴가철 겹쳐 피해↑…
다음달도 미정산 땐 중소 여행사 줄도산 우려

티몬·위메프(이타 티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진 26일 피해자들이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에서 대기하는 가운데 책상에 사원증이 놓여있다. 이번 정산 지연 사태로 판매자는 대금을 정산 받지 못해 자금 압박을 받고 있고 소비자는 상품 취소·환불이 안 될 경우에 대한 우려로 회사를 방문, 환불 신청을 하는 등으로 파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사진=임한별(머니S)

티몬과 위메프(이하 티메프)가 판매자에게 제때 정산을 지급하지 못한 사태로 여행업계가 패닉에 빠졌다. 특히 휴가철이 겹치면서 피해규모가 앞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26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티메프 사태로 여행사들이 받지 못한 금액은 1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정상적인 경우 티메프에서 판매한 여행상품은 수수료를 떼어낸 뒤 각 여행사에 정산금을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티몬과 위메프가 자본잠식에 빠지면서 여행업계가 정산금을 지급받지 못한 것이다.

여행업계가 티몬과 위메프로부터 정산받지 못한 1000억원 규모의 미정산금은 대부분 6~7월 출발한 일정으로 파악된다. 통상 여행상품의 경우 출발하는 날에 결제확정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본격적인 휴가철엔 여행상품 결제가 훨씬 더 많은 만큼 다음달 정산까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지금까지 누적 미정산 금액보다 훨씬 더 피해가 커질 수 있다.

무엇보다 주요 여행사보다 중소 여행사들의 타격이 큰 분위기다. 중소 여행사들은 대부분 상품이 티몬이나 위메프 같은 플랫폼을 통해 판매되는 비율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그만큼 휴가철인 다음달 정산까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중소 여행사들은 버티지 못하고 줄도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다.


주요 여행사들은 오는 28일까지 예정된 여행상품은 일정대로 출발을 진행하되 오는 29일부터 출발하는 일정부터는 티몬과 위메프로부터 진행한 결제를 취소하고, 해당여행사와 직접 결제해달라고 통보하고 있다. 보통 티몬과 위메프 등에서 구매한 경우 각종 프로모션 등이 적용돼 직접 결제보다 저렴하게 구매한 경우가 많다. 이 차액만큼 여행사 입장에선 손실이 생기지만 일단 여행일정을 취소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재결제를 하지 않은 경우에 대해서는 명확한 방침이 없어 고객의 불안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또 고객 동의 없이 결제를 취소한 뒤 재결제를 요구하는 여행사의 태도에 불만을 갖는 고객도 적지 않다. 여행사가 책임지지 않고 고객에게 책임을 미루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야놀자 등은 티몬과 위메프에서 결제한 고객 8만여명에게 예약금액 전액을 야놀자 포인트로 지급키로 했고, 인터파크투어 등 일부 여행사들은 7~8월 패키지 고객에 대해선 재결제가 없어도 출발을 보장하기로 했다.

반면 대부분 여행업계는 현재 정부 차원의 대응이 나오고, 티메프가 환불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오는 29일까지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를 겨우 견뎌낸 여행사들이 적지 않은 손실을 감수하고 사태에 대응하고 있다"며 "정부와 티몬, 위메프도 노력을 하고 있는 만큼 다음주 정도가 될 때까진 내부에서도 조금 기다려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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