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파업 생산차질 여파"…한화오션, 2분기 '적자'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 2024.07.26 16:01
한화오션 2분기 실적(단위 : 억원) /사진=한화오션 IR 자료 캡처
한화오션이 올해 2분기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2조5361억원, 영업손실이 96억원이라고 26일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9.3% 증가했고, 적자는 규모가 크게 줄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11.1%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했다.

건조 물량이 늘고, 고부가가치 선종인 LNG운반선의 반복 생산체계가 확립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한화오션은 올 2분기 LNG운반선에서 매출의 50%를 올렸다. 하지만 일회성 비용 1400억원이 발생하면서, 1분기의 흑자기조를 이어가지 못했다. 일회성 비용은 대우조선해양 시절인 2년 전, 하청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서면서 발생한 생산 지연을 해결하기 위해 투입한 비용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당시 두 달간 도크 점거가 이뤄지면서 생산이 지연된 영향이 아직 있다"며 "현재 공정은 거의 만회가 된 상황"이라고 했다.

한화오션은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2분기에는 생산 안정화 등을 위한 일회성 비용 1400억원이 발생해 흑자를 이어가지 못했다"면서 "하반기 흑자 확대를 위해 생산 안정화 노력을 지속하고, 선주와 지속 협의를 통해 납기일 준수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한화오션은 하반기 수익성 개선을 통한 연간 흑자를 자신하고 있다.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상선사업부가 1분기 434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연간으로는 LNG선 연속 건조효과에 힘입어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한화오션은 2분기 50%이던 LNG운반선 매출이 3분기 60%로 오를 것으로 보고있다. 연내 카타르 물량 추가 수주도 추진한다. 카타르에너지는 올해 LNG운반선 약 10척에 대한 추가 발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화오션은 이 프로젝트 2차 사업에서 12척을 수주했다.


손실이 컸던 2020~2021년 저가 수주물량이 조만간 해소되는 것도 실적에 긍정적이다. 한화오션은 "저가 수주 물량은 올해 중 대부분 인도된다"며 "내년 상반기 90% 인도돼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여기에다 잠수함 창정비, 해양플랜트의 공사도 본격화해 매출 증대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오션은 "안정적인 인력 수급과 생산 효율을 위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고, 생산시스템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고선가에 수주한 LNG 운반선 건조가 본격화 됨에 따라, 수익성 개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현재 약 3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상반기 수주실적은 LNG 운반선 16척, 원유 운반선 7척, 암모니아 운반선 2척, 가스 운반선 1척, 해양 1기 등 총 27척(기)으로, 총 금액은 53억3000만달러다. 6개월만에 지난해 수주실적 35억2000만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한 투자에도 적극 나선 상태다. 대표적인 게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다. 한화오션은 "세계 최대 방산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필리조선소 실사 결과, 현대화된 조립 시설을 보유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한화오션의 용접, 자동화 로봇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향상하면 공기 단축을 통해 미국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장기적으로는 함정시장 뿐만 아니라 함정 MRO 사업을 하기위한 매개체로 필리조선소를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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