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 레이디'는 고양이와 함께 사는 독신 중년 여성을 뜻하는 표현으로 주로 비하적 의미로 쓰인다. 일각에서는 미국 젊은 여성 절반 이상이 출산을 원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논란이 해리스의 여성 유권자 지지율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의 출산율은 지난해 전년 대비 3% 줄어 역대 최저치 기록을 다시 썼다.
25일(이하 현지시간) ABC뉴스 등에 따르면 이번 논란은 23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문제의 발언이 담긴 밴스의 2021년 인터뷰 영상을 소셜미디어 X에 공유한 이후 빠르게 확산했다. 영상 속 밴스 의원은 당시 폭스뉴스의 '터커 칼슨 투나잇'에 출연해 미국이 "자기 삶을 비참해하며 국가도 비참하게 만들려고 하는 '자식이 없는 캣 레이디'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밴스 의원은 인터뷰에서 해리스 부통령,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 생물학적 자식이 없는 민주당 정치인들을 언급하며 "민주당의 미래 전체가 아이 없는 사람들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는 것이 기본적인 사실이다.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들에게 나라를 넘겨준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민주당을 평가절하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2014년 더글라스 엠호프 변호사와 결혼해 엠호프와 그의 전처 사에서 태어난 콜(아들)과 엘라(딸)를 함께 양육해 왔고, 생물학적 자식은 없다. 부티지지 장관은 미국의 첫 성소수자 장관으로 2018년 결혼한 동성 배우자와 함께 아이 2명을 입양해 키우고 있다.
문제의 발언이 담긴 밴스 의원의 인터뷰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며 논란되자 밴스 의원의 대변인 테일러 밴 커크는 "좌파 언론이 또 밴스 의원의 말을 왜곡하고, 거짓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우리가 이야기해야 할 것은 남부 국경을 넘어온 갱단과 펜타닐에 의해 자녀를 잃은 부모들뿐"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밴스의 이복형제 누나인 린지 루이스도 "민주당의 공격은 악의적"이라며 그의 발언을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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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프트노믹스' 테일러 팬·보수 인사들도 비판…"혐오감 느껴"━
공화당과 관계된 보수 인사들도 쓴소리를 냈다. 공화당 싱크탱크의 홍보 책임자인 코린 웰렌은 X에 "나는 바이든-해리스 행정부가 한 일에 거의 동의하지 않는 우파 성향의 여성이지만, 밴스에게 느끼는 원초적인 증오와 혐오감은 정치(성향)를 초월한다"며 "이런 감정을 느끼는 여성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라고 남겼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팝스타인 스위프트 팬들도 밴스에 대한 비판을 내놨다. 스위프트는 결혼은 한 적은 없으며 고양이 3마리를 키우는 여성으로 유명하다. 스위프트의 경제적 영향력은 공연 매출뿐 아니라 공연이 열리는 지역의 호텔·식당 등의 매출도 올라 지역경제를 활성화를 견인해 '스위프트노믹스', '스위프트플레이션' 등의 신조어를 탄생시킬 정도 상당하다. 또 팬 규모도 상당해 스위프트가 어떤 후보를 지지하느냐 따라 대선 결과가 결정될 거란 평가를 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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