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사이클·트럼프 수혜까지…"물 만난 조선주, 더 오른다"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 2024.07.26 11:24

[오늘의 포인트]

26일 주요 조선주 일일 주가 상승률.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국내 증시에서 조선주가 일제히 상승세다. '슈퍼 사이클'(초호황기)에 접어든 업황에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당선 수혜주로 돈이 몰리는 현상) 효과가 겹쳐서다. 증권가에서는 타 업종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된 조선주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26일 오전 10시22분 기준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HD현대중공업은 전일 대비 2만200원(11.38%) 오른 19만7700원을 나타낸다. 장중에는 19만9800원까지 오르면서 20만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이달 들어 지수가 빠지는 와중에도 HD현대중공업 주가는 28%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조선주는 일제히 오름세다. 같은 그룹 계열사인 HD현대미포(9.94%), HD한국조선해양(9.63%)뿐만 아니라 STX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HJ중공업도 눈에 띄는 강세였다. 특히 HD현대,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미포, 삼성중공업, STX중공업은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주가 강세는 호실적의 영향이다. 올해 2분기 HD현대는 연결기준 매출 17조5549억원, 영업이익 8799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4%, 영업이익은 86.2% 증가했다. HD한국조선해양과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 등 조선 부문 실적 개선의 영향이 컸다는 평이다.

삼성중공업도 같은 날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1.9% 증가한 1307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0.1% 늘어난 2조 5320억원, 순이익은 219% 늘어난 74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목표로 제시한 영업이익 4000억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조선업이 16년 만에 사실상 슈퍼사이클에 돌입했다고 본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새로 건조되는 선박 가격을 지수화한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 12일 187.78포인트로 올해 들어 최고점을 기록했다. 지수는 최대 호황기였던 2008년 9월의 191.6포인트에 가까워졌다.

여기에 '트럼프 효과'가 더해졌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친환경 에너지보다 화석 연료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미국 화석 연료 투자가 확대되며 조선업종도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 당선 시 LNG(액화천연가스) 생산 투자 확대에 따라 FEED(기본설계)에서 FID(최종투자결정)로의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향후 LNG 액화 프로젝트들의 대부분이 북미 지역에 집중돼 있다. 따라서 해당 물량의 LNGC(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발주는 국내 조선 3사로밖에 이어질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조선주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종에 대해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하며 "업황 지표 자체가 과거 초호황기 수준에 도달했다. 최근 기계업종의 주가 강세로 내년 P/E(주가수익비율) 기준으로 오히려 조선업종의 밸류에이션이 더 매력적인 상태다. 기존의 역사적 사례를 사용한 밸류에이션으로도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정당화가 가능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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