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미컬할 재즈 음악에 맞춰 반짝이는 드레스와 칼주름 잡힌 턱시도를 입고 무대 위를 걸어나가는 이들은 다름 아닌 '시니어들'이다. 평균 나이 65세 이상으로 의학적으로는 '노인'에 해당하지만, 30~40대 부럽지 않은 늘씬한 몸매를 자랑한다. 건강하고 당당한 시니어모델에 도전장을 내민 이들은 오는 26일 서울 대치동 SETEC에서 진행하는 '시니어코리아 선발대회'의 결선 무대에 오른다. 본행사를 하루 앞둔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피스앤파크에선 본선 진출자 50명이 런웨이 연습에 한창이었다.
이번 선발대회 참가자엔 가지각색의 신청 사연이 눈길을 끈다. 63세 남성 강모 씨는 2015년 암 판정을 받은 후 9년간 투병한 끝에 지난 5월, 만 9년 만에 서울대병원에서 완치 판정을 받았다. 강 씨는 과거 체중이 107㎏까지 늘었다가, 건강을 위해 운동하며 3년 만에 48㎏을 감량하는 데 성공했고, 철인3종 경기 국제대회에서 2위에 오를 정도로 건강관리의 실력자다. 강 씨는 "암 완치 이후 보너스 인생을 건강하고 즐겁게 살기로 했다"며 "기왕 시니어모델에 도전했으니 결선까지 열심히 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시니어코리아 선발대회는 나이가 숫자에 불과한 요즘의 시니어가 모델의 주인공으로 무대에 오르는 특별한 행사다. 1958년에 태어난 신생아는 무려 100만 명. 베이비부머 세대이자 '58년생 개띠'로 불리는 이들이 의학에서 노인의 기준으로 삼는 '만 65세'에 지난해 대거 합류하면서 시니어 세대의 판도가 바뀌었다. 이들을 필두로 한 '요즘의 시니어'들은 사회에서 은퇴 없이 왕성하게 활동하며, 가족뿐 아니라 자신의 건강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한다. 가족에게 헌신만 해온 기존의 시니어와 달리, 자기 건강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액티브 시니어'가 우리나라 노인층의 주류로 떠오른 게 행사의 기획 배경이다.
이날 김민정 미국 공인 영양사는 아몬드에 풍부한 단백질·식이섬유·비타민E를 강조했다. 특히 "흔히 '단백질 식품' 하면 고기·계란·콩부터 떠올리지만 알고 보면 아몬드 한 줌의 단백질은 계란 한 알에 든 단백질 양과 같다"며 "계란과 고기는 들고 다니기 힘들지만, 아몬드는 들고 다니기 간편해 출출할 때 단백질을 섭취하기에 제격"이라고 설명했다. 또 푸룬에 풍부한 비타민K는 뼈를 채우는 영양소인 칼슘과 비타민D가 뼈에서 빠져나가지 않게 잡아준다는 사실도 그는 강조했다.
혈관 건강을 관리하는 핵심 성분 중 하나가 '산화질소'다. 산화질소는 본래 혈관에서 기체 형태로 만들어지는데, 혈관을 이완해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결국 뇌졸중·심장질환·당뇨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 유익한 성분이다. 하지만 40·70·80세를 기점으로 체내 생성량이 크게 줄어든다. 이날 패널로 나선 최용학 대표는 "최근 산화질소를 넣은 영양제가 많이 나와 있지만, 여기에 의존하면 몸에서 스스로 만들어내는 능력이 떨어질 위험이 있다"며 "산화질소를 방출하는 방사판을 활용하면 체내 산화질소 생성 능력은 유지하면서 혈관 속 산화질소 농도를 높이는 데 도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 대표는 광물질 5가지를 혼합한 톨레스라는 물질로 산화물질 방사판을 개발했는데, 톨레스의 당화혈색소 감소 능력을 입증한 연구 결과가 지난 6월 미국국립보건원(NIH)에 등록됐다.
한편 이번 '시니어코리아 선발대회'는 머니투데이와 대한노인회, 사단법인 시니어패션모델협회(SFMA)가 공동 주최해 26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SETEC 제2전시장에서 열린다. 행사에 관심 있는 일반인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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