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킷헬스케어, 기술 신뢰도·실적 성장...3년 만에 상장 재도전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 2024.07.25 15:22

AI 기반 바이오프린트 활용 재생의료 플랫폼 전문 기업…피부 재생 기술은 상용화 완료
하반기 첫 바이오 상장 예심 청구…2021년 기술성평가 고배 이후 재도전


재생치료 전문기업 로킷헬스케어가 코스닥 상장 재도전에 나섰다. 2021년 첫 도전 당시 기술력을 입증하지 못해 고배를 마신 지 3년여 만이다. 이 회사는 그 동안 다수의 국제 논문을 발표하고 주력제품 공급국가를 확대해 왔단 평가를 받고 있다. 상장으로 자금을 마련해 피부에 이어 연골·장기 재생 등 사업 장기 로드맵 구현에 힘을 싣는다는 목표다.

25일 로킷헬스케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달 5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1월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서 A·A 등급을 획득한지 약 6개월 만이다. 주관사는 SK증권으로 상장예정주식수의 16.1%에 해당하는 156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로킷헬스케어는 2012년 셀트리온 출신 유석환 대표가 설립한 기업이다. 로킷헬스케어는 장기간 막대한 자금의 투자가 필요한 전통적 신약개발이 아닌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의료 시술에 적용하는 사업 모델을 선택했다. 바이오벤처의 성공 모델을 경험해 본 유석환 대표가 단기간 최소한의 자금으로 매출을 창출하기 위해 선택한 전략이다.

환자 자가세포를 이용해 피부조직과 비슷한 환부 패치를 출력하는 바이오프린터 '닥터인비보'는 회사의 핵심 제품이다. 대표적 당뇨 합병증인 당뇨발로 훼손된 피부를 메울 수 있는 패치로 환부를 재생하는 방식이다. 프린팅을 위한 디자인에는 인공지능(AI)을 접목해 높은 정확도를 구현했다.

2016년 첫 출시 이후 2020년 닥터인비보를 비롯한 당뇨발 재생치료 키트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의료기기 등록을 마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미 상용화가 완료된 피부에 이어 다음 단계로 꼽히는 연골 재생 역시 자기 지방을 활용해 이식한 무릎연골을 통해 1년여 만에 연골이 재생되는 임상 결과를 확인한 상태다. 마지막 단계로 꼽히는 장기재생 역시 내부 연구가 진행 중이다.

회사는 해당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2021년 상장에 도전했다. 하지만 기술성평가에서 모두 BBB 등급을 마시며 고배를 마셨다. 당시 임상 데이터를 입증할 논문 등 객관적 자료가 부족했다는 평가다.


로킷헬스케어는 이후 회사의 기술력 입증과 가시적 성과 구현에 무게를 실었다. 2022년 AI 분야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CVPR(국제 컴퓨터 비전 및 피턴인식 학술대회)에 논문이 채택된 것을 시작으로 3D 바이오프린팅 패치 신장 섬유증 개선, 튀르키예 국립병원 '당뇨발 재생치료 플랫폼' 활용 임상 등이 잇따라 국제 논문에 올랐다. 특히 작년 3월엔 당뇨발 환자대상 피부 재생치료 플랫폼의 말레이시아 임상결과가 국제 SCIE급 학술지인 'Gels'에 게재되는 성과를 거뒀다.

제품 공급 국가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다. 첫 상장 도전 당시 10개 미만이었던 닥터인비보 재생플랫폼 공급 국가는 현재 22개국으로 늘어난 상태다. 해당 국가수는 실제 제품이 공급 중인 지역으로 계약을 맺은 곳까지 합치면 1분기 기준 42개국으로 진출국가가 확대된다.

회사 실적 역시 우상향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2021년 67억원에서 2022년 92억원으로 확대된 뒤, 지난해 처음으로 100억원대 매출(124억원)을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지속적 연구개발 투입에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2021년 173억원이던 영업손실은 올 1분기 6억원 수준(매출액 33억원)으로 대폭 개선된 상태다. 주력 제품 공급지역 확대 속 자회사의 건강기능식품 사업 매출 반영 등이 동력이다.

회사는 아직 증권신고서 제출 전인 만큼, 거래소와의 논의 기간 공식적인 입장 표명에 신중을 기하는 중이다. 다만 회사 사업구조에 매출 기반이 명확한 제조 분야가 포함돼 있고, 지속적인 실적 개선 흐름이 뚜렷한 만큼 다른 신약개발사와 같은 상장 작업 지연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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