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농약 사건' 11일만에 할머니 1명 퇴원…수사망 좁혀진다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 2024.07.25 10:35
경북경찰청 과학수사계 관계자가 봉화군 내성4리 경로당을 찾아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북 봉화군 복날 살충제 음독 사건 발생 11일째인 25일 병원에서 치료 중인 할머니 5명 중 1명이 퇴원한다.

25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퇴원한 할머니 A(78)씨는 사건 발생 하루 뒤인 지난 16일 탈수 증상을 보이며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후 지난 22일 병세가 호전돼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경북경찰청 수사전담팀은 "건강이 많이 호전돼 할머니 한 분이 오늘 중 퇴원한다"며 "퇴원하는 할머니에 대한 조사는 가족들과 조율해 조만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동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할머니 중 전날까지 총 3명이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나머지 2명은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다.

경찰은 그동안 봉화 농약 중독사건의 실마리를 풀 유의미한 증거를 다수 확보했다.

수사전담팀은 "사건 발생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및 블랙박스 등 86개 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이라며 "현장 감식을 통해 감정물 총 311점을 채취해 감정을 의뢰했고, 관련자 56명을 면담·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중요한 단서를 '커피'로 보고 있다. 피해 할머니 5명 중 4명은 모두 사건 당일이었던 지난 15일 한 음식점에서 보양식을 먹은 뒤 경로당으로 자리를 옮겨 커피를 마셨다.


지난 18일 마지막으로 병원에 입원한 할머니는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는 주변인 진술도 확보했다. 이 할머니는 사건 발생 3일 뒤인 지난 18일 다른 피해 할머니들과 같은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했다. 경찰은 이 할머니가 다른 피해자들과는 달리 추후에 농약 중독 반응을 보임에 따라 다른 경로를 통해 농약에 중독됐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병원에 입원한 할머니 4명의 위세척액에서는 살충제 성분인 에토펜프록스, 터부포스 등 유기인제가 검출됐다. 경로당 내 특정 용기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했다. 경찰은 해당 용기에 농약이 들어간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피해 할머니 및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DNA 검사도 진행했다. 피해 할머니 집도 수색했다. 해당 주택 주변 쓰레기 분리수거장을 비춘 폐쇄회로(CC)TV 영상도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과거 발생한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처럼 주민 간 갈등 관계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다각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초복 때 봉화읍 한 식당에서 보양식을 먹은 내성4리 60~80대 할머니 5명이 농약 중독 증세로 안동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농약 중독 사고로 병원에 입원한 할머니는 사건 당일 3명, 이튿날 1명, 18일 1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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