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시흥 클린에너지센터를 방문했다. 장맛비가 내리는 날이었지만 기대(?)만큼 악취가 심하지는 않았다. 악취를 줄이기 위해 전처리시설과 혐기성소화설비, 바이오가스 정제설비 등 시설 대부분을 지하화했기 때문이다.
클린에너지센터 전시관 입구에는 전날(22일) 시흥시 클린에너지센터에서 만든 가스량 2만9000N㎥(노멀큐빅미터), 시흥시 전역으로 공급될 도시가스 생산량 1만5500N㎥가 표시돼 있었다. 시흥시 8283가구가 하루 사용할 수 있는 도시가스 양이다.
권 소장은 "시흥시는 서울에 인접하고 발전하다보니 유입인구가 늘어나 노후화된 기존 시설(처리장)에 대한 악취 민원이 많았다"며 "현대건설이 민간투자사업으로 통합바이오시설을 제안했고, 시흥시가 최초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매일 이 시설로 오는 폐기물은 약 745톤, 감량과정을 거쳐 80%가 줄어든다. 남은 찌꺼기 132톤으로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다. 하루 평균 1만8000N㎥가 생산되는데, 이중 3000N㎥ 정도는 시설이 자체사용하고, 나머지는 지방 도시가스 업체를 통해 시민들에게 공급된다.
권 소장은 "쓰레기를 땅에 파묻거나 바다에 투기하지 않고 처리하는 게 친환경적이면서 이산화탄소를 절감한다"며 "유기성폐자원을 이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경제성도 갖췄다"고 말했다.
시흥 클린에너지센터는 현대건설의 유기성 폐자원 연구실적과 사업성을 증명한 시설이다. 현대건설은 앞서 충주 음식물바이오에너지센터에서 쌓은 성과를 바탕으로 음식물 쓰레기와 하수찌꺼기, 분뇨까지 통합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완공했다.
시흥 클린에너지센터는 현대건설이 구축한 첫 통합 바이오가스화 사업지다. 통합 바이오화 시설은 하수찌꺼기와 음식물폐기물, 분뇨처리시설 등 유기성 폐자원 중 2종 이상을 통합 처리한다.
클린에너지 센터는 하수찌꺼기 처리시설(감량화)과 음식물폐기물 처리시설, 분뇨처리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핵심시설인 하수찌꺼기 처리시설은 하루 평균 540톤을 처리한다. 시흥시 인구가 늘고 생활오수가 늘면서 용량을 늘렸다. 음식물류폐기물과 분뇨처리시설은 매일 각각 145톤과 60톤을 분해한다. 센터에서 생성된 바이오가스는 시설 운영을 위한 자체 열원과 함께 도시가스로 활용된다.
현대건설은 바이오가스화 시장에 빨리 진출한만큼 선점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2008년부터 인천 청라에 바이오가스 에너지화 파일럿 시설을 갖추고 독자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2016년 충주 음식물 바이오센터를 구축해 운영중이다. 지난 3월에는 두번째 통합 바이오가스화 프로젝트 '구미 유기성 폐기물 바이오가스화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시흥시는 인구증가에 따라 기존 하수찌꺼기와 음식물 처리용량이 부족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이 사업을 시작했다. 기존 시설이 노후화되고 악취가 생기면서 지역 민원이 발생하자, 하수찌꺼기 건조시설 증설과 노후 음식물처리시설을 대체하고 시설 지하화로 악취를 줄였다.
한편, 바이오가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휘발유 생산과 비교해 3% 수준이다. 탄소중립 시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바이오가스협회(WBA)에 따르면 2020년 240억달러 수준이던 바이오가스 시장 규모는 2028년 370억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5.4% 정도다. 덴마크는 도시가스의 25%를 바이오가스로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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