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찾은 네타냐후 의회연설에…대세 해리스 불참, 왜?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 2024.07.25 00:00

[미쿡 투데이] 전쟁 지속하며 팔레스타인 핍박하는 이스라엘 총리와 거리두기…무조건적 동맹 우선하던 바이든 외교실패와 미국 내 MZ세대 지지율 급락에서 반면교사 교훈 얻은 듯

편집자주 | 천조국 미국에서 벌어지는 오늘의 뉴스를 전달하겠습니다.

(예루살렘 AFP=뉴스1) 장시온 기자 = 16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예루살렘의 헤르즐 산 기념관에서 열린 2014년 가자 전쟁 전사자를 위한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슬람 적십자사인 팔레스타인 적신월사에 다르면 이스라엘군은 16일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촌 내 알라지 학교에 공습을 가해 5명이 숨졌다. 2024.07.16.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예루살렘 AFP=뉴스1) 장시온 기자
방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미국 의회 연설에 민주당 대선후보로 떠오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불참하기로 했다.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조 바이든 대통령도 전쟁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이스라엘을 지지해 미국 젊은 세대들로부터 외면받은 바 있어 해리스가 일종의 '거리두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 등은 해리스 부통령이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미 상하원 합동 회의와 네타냐후의 연설에 선약 일정을 이유로 불참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민주당 의석은 상당수 의원들이 불참의사를 나타내면서 텅 비게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네타냐후는 이날 미국 의원들에게 전쟁의 당위성과 동맹으로서의 지지를 주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민주당 의원들 상당수가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하마스 테러 후 발생한 이스라엘의 초기 전쟁 개시에 대해서는 지지의사를 보였지만 이후 네타냐후가 벌인 반인도적인 전쟁 지속에 대해서는 깊은 분노를 나타내고 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뉴욕주 14구 하원의원은 "네타냐후는 전쟁에서 수만 명의 가자 주민을 죽이고 인도적 재앙을 초래했다"며 "그가 전범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의 연설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원로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캘리포니아주)도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으면서 사실상 보이코트에 동참했다. 펠로시 의원은 최근 네타냐후를 날카롭게 비판하면서 이스라엘의 전쟁 당위성은 타락했다고 지적했다.


연설을 듣겠다는 의원들도 호의적이진 않다. 제럴드 나들러 뉴욕주 의원은 "연설은 당파적 이익을 위해 미-이스라엘 관계를 더욱 정치화하려는 공화당의 오랜 조작 노력의 다음 단계"라며 "참석은 이스라엘 국가에 대한 존중심에서 나온 것이지 네타냐후를 위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미 민주당의 상원 대표인 척 슈머 의원은 올해 초부터 네타냐후의 사임과 이스라엘의 새로운 선거를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네타냐후가 미국 의원들에게 당파적인 방식으로 연설하는 것은 이스라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네타냐후를 지지하는 의원들도 분명히 있지만 다수 의원들의 공통된 시선은 네타냐후가 이번 미국 의회 연설을 통해 잃어버린 이스라엘 국민의 지지를 되찾고 자신의 국내적 정치기반을 강화하려는데 있다고 보는데 맞춰져 있다. 30명 이상의 전직 이스라엘 고위 관리와 대사 및 기업 리더들이 네타냐후의 도착 이전에 미 의회에 서한을 보냈는데 그 주된 내용은 "명분을 잃어버린 지도자이자, 중대한 범죄로 기소될 위기에 있는 이가 미국 의회에 초대됐다"는 것이었다. 서명자에는 모사드의 전 국장인 타미르 파르도와 이스라엘 방위군의 전 참모총장인 댄 할루츠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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