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 돌려줘"…돈 줄 끊긴 티몬, 카드 결제·취소 막혔다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하수민 기자, 김남이 기자 | 2024.07.25 05:00

환불요청 쏟아지자 PG·간편결제사 '차단'…피해 확산
핀테크·구글 등 '문화상품권, 자사 포인트 전환'도 중지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싱가포르 큐텐그룹 계열 온라인 쇼핑몰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확산하면서 판매자와 구매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티몬 사옥 앞에서 대금 정산 지연 피해를 호소하는 구매자와 판매자가 인기척을 확인하며 서성이고 있다. 이날 닫힌 출입구 앞을 서성이던 판매자A씨는 정산 받지 못한 금액이 1억원에 달한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사옥 주차관리자는 "안에 아무도 없다" "어제(23일)부터 출입이 없다"라고 전했다. 2024.07.24. kgb@newsis.com /사진=김금보
PG사(전자지급결제대행업자)와 간편결제사의 손절로 티몬에서 카드 결제창이 사라졌다. 소비자들은 사실상 티몬에서 물품 구매도, 결제 취소도 할 수 없게 됐다. 간편결제사들이 티몬에서 할인 판매된 문화상품권의 자사 포인트 전환도 중지하면서 소비자 피해 우려가 커진다.

24일 핀테크 업계에 따르면 PG사와 카카오페이·토스페이 등은 티몬에서 결제가 이뤄지지 못하도록 창구를 닫았다. 간편결제를 이용하지 않고 티몬에서 바로 카드결제를 하려면 PG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모든 카드결제가 막힌 상황이다. 카카오페이·토스페이도 티몬에서의 간편결제 지원을 중단했다.

PG사와 간편결제사는 소비자가 환불을 요청할 때 티몬으로부터 돈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결제 자체를 막았다. 카드결제가 취소되면 PG사는 티몬으로부터 돈을 받아 카드사에 결제액을 돌려줘야 하는데 티몬이 돈을 주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누적된 결제취소 요청액이 PG사가 정한 한도액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페이·토스페이도 환불 요청이 늘어나자 티몬에서의 결제 지원을 멈췄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PG사가 카드승인을 요구하는 통로 자체를 막아서 티몬에서 카드결제창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티몬에서 저렴하게 판매된 해피머니도 현금화 창구가 막혔다. 네이버페이·페이코·SSG페이 등 핀테크와 구글은 해피머니를 자사 포인트로 전환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해피머니는 전국 4만2000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문화상품권이다. 포인트로 전환된 금액을 정산받지 못할 상황을 고려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티몬은 온라인에서 통상 2~3% 할인판매되는 해피머니를 10%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티몬의 선불충전금인 티몬캐시 역시 포인트 전환이 막혔다. 페이코는 전날 티몬캐시를 페이코포인트로 전환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티몬캐시의 규모는 약 5억원으로 추정된다.

티몬·위메프에 입점한 셀러에게 선정산 서비스를 제공하던 은행과 온투업체(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P2P)도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선정산 서비스는 티몬·위메프·G마켓·쿠팡 등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한 셀러를 대상으로 한 대출상품이다. 현재까지 KB국민은행과 SC제일은행, 온투업체 어니스트AI(옛 어니스트펀드)가 대출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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